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일 경기도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전자 관계사 사장단 회의에 참석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부회장, 정은승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 사업부장(사장)/사진출처=삼성전자 블라인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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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 차원의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5G(5세대 통신)와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용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사업을 직접 점검하는 전략적 행보에 나섰다. 차세대 스마트폰과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이 부품들은 삼성전기의 핵심사업이다.
삼성전기가 전장용 MLCC 사업을 확대하면서 지난 1년간 1200명 이상을 신규채용한 점에 비춰볼 때 이번에는 '5G발(發)' 대규모 채용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기 수원사업장을 찾아 이윤태 사장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부회장은 5G와 전장용 MLCC 중심의 보고를 받고 경영진에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장기 투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부회장의 올해 첫(1월3일) 현장 경영행보가 수원사업장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인 만큼 이날 간담회의 화두도 5G 사업 전반이었다는 후문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달 일본을 방문해 현지 양대 통신사(NTT도코모, KDDI) 경영진과 5G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기는 4월 '세계 최소형 5G 안테나 모듈'을 개발해 글로벌 경쟁사를 긴장시켰다. 이 부품을 만든 모듈솔루션사업는 현재 1500명이 채 안되는 수준(1494명)으로, 삼성전기 3개 사업부 중 가장 작은 사업부다.
통신모듈과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을 만드는 삼성전기 입장에서는 화웨이 공백을 틈타 5G 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가 필수다. 4G(4세대 통신) 기술에 기반한 글로벌 네트워크 시장은 화웨이와 노키아, 에릭슨 등 '빅3'가 주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번 이 부회장의 5G 사업 점검과 맞물려 해당 사업부 덩치가 커질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 삼성전기는 지난해 전장용 MLCC 드라이브를 거는 동시에 부산사업장 5공장을 '전장전용'으로 증설하고 컴포넌트솔루션사업부에서 1221명을 대거 채용했다.
에릭슨 모빌리티 보고서에 따르면, 5G시장은 올해 상용화를 시작으로 2024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40% 이상이 가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5G 스마트폰은 2023년 5억대 이상 보급될 것으로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추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TV가 브라운관에서 디지털로 바뀔 때 삼성전자는 당시 업계 1위인 일본 소니를 꺾고 글로벌 TV시장 1위를 현재까지 수성하고 있다"며 "이 부회장은 5G 기술의 본격적인 상용화를 앞두고 5G 모듈 등 핵심 부품에 대한 투자와 경쟁력 강화 방안을 챙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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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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