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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현장+]"기업 도와달라" 국회 로텐더홀 주저앉은 박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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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박용만, 정의당 농성장서 윤소하 원내대표 예방…5당 만나 경제활성화법 조속입법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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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17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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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앉아보긴 처음이네. 여기 또 앉을 일은 다시는 없을 것 같아."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7일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와 때아닌 '로텐더홀 좌식 회동'을 가졌다. 박 회장은 이날 국회를 방문해 여야 5개 당 원내대표와 연쇄회동을 갖던 중 로텐더홀에서 국회 정상화를 요구하며 농성 중인 윤 원내대표 옆에 털썩 앉았다.

윤 원내대표는 "죄송합니다. 좋은 자리로 모셔야 하는데"라고 박 회장을 맞은 뒤 "드디어 우리 회장님이 농성장에 합류하셨다"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장면에 좌중에서 웃음이 터졌다.

박 회장은 "격랑 속에 흔들리는 처지의 기업인들은 어디 가서 하소연해야 할지 참담하다"며 "어떤 형태든 주제든, 어느 장소든 어떤 방식이 됐든 대화하고 양보하셔서 경제혁신을 이끌어 달라고 부탁하러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규제완화에 대한 기업들의 요구가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바이오산업이 발전해야 한다고 보지만 인보사 사태에서 보듯이 지나친 규제완화가 우리 삶의 문제가 될 수 있다. 기업이 책임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해 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 좀 빨리 열라고 압박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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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17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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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은 이날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시작으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잇따라 만나 경제활성화를 위한 조속한 입법과 이를 위한 국회 개원을 요청했다.

박 회장은 원내대표들과 만나 "살기 팍팍한 것은 기업이나 국민이나 마찬가지"라며 "오랜 세월 서서히 골병이 들고 있고 정치는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가 기업과 국민들의 살림살이를 붙들어주셔야 저희가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답답함을 표시했다. 그는 "어느 당이든 최선을 다해 도와주겠다고 말은 하는데 실제로 도와주는 움직임은 전혀 감지가 안돼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박 회장은 "무력감이 말도 못하다"면서 "제일 급한 건 최저임금제와 탄력근로제인데, 불확실성이 큰 사안인 만큼 (국회에서) 빨리 확정해 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5명의 원내대표를 만나 '경제활성화를 위한 조속입법 과제' 리포트를 전달했다. 올해 국회가 처리한 법안은 총 126건이며 이중 기업지원법안은 9건에 불과하다. 박 회장의 국회 방문은 20대 국회 들어 11번째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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