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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홍콩 #민주주의…대학가·SNS 응원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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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용의자를 중국에 넘겨줄 수 있도록 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주한 홍콩인들도 한국인의 관심과 연대를 호소하는 집회를 잇달아 열고 있다. 국내에서도 시민단체와 네티즌을 중심으로 홍콩인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 거주 홍콩인들은 15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9시간 동안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서명 캠페인을 진행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서명운동에는 총 1419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캠페인을 주최한 홍콩인 요란 씨(32)는 "홍콩인뿐 아니라 한국·대만·일본인 등에게서 응원과 서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15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송환법 추진을 연기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연기가 아닌 철회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13일 오후에도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에서 70여 명의 재한 홍콩인이 검은 마스크를 쓰고 침묵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홍콩 정부 범죄인 인도법 103만명 반대 무시' '홍콩 경찰이 우릴 공격했다' 등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거리에 나란히 3시간 동안 서 있었다. 시위에 참여한 이들의 연령대는 10대 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했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홍콩인 A씨(29)는 "현재 한국에 있다 보니 홍콩에 있는 친구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없어 슬프고 답답한 마음"이라며 "범죄인 인도 법안의 위험성과 홍콩 경찰의 무력 진압이 부당하다는 것에 대해 한국인에게 알리고자 길거리로 나왔다"고 했다.

국내 시민단체들도 지지 성명을 내며 홍콩인들의 시위를 응원하고 나섰다. 글로벌인권네트워크와 자유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17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죄인 인도 법안의 완전한 철회, 홍콩 시위대 강경 진압 책임자 처벌 및 재발 방지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이후 중국대사관으로 이동해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홍콩 학생들도 학내 게시판 등에 포스터를 붙이는 등 행동에 들어갔다. 명지대 인문캠퍼스에는 13일 오후 총 3군데에 포스터가 부착됐다. 서강대에서도 학내 게시판에 한국어, 중국어 등으로 된 다수 포스터가 붙었다. 해당 포스터에는 "청와대 청원에 동참해 달라" 등 글귀와 함께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연결되는 QR코드가 공유됐다.

13일 올라온 '국제인권법에 의거해 한국에 원조를 청합니다'란 국민청원 게시글은 17일 오후 2시 기준 2만5424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학생들의 개인적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14일 서강대에는 '홍콩은 여러분의 관심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란 대자보가 한국인 학생 개인 명의로 붙었다. 대자보에는 홍콩 시민들이 우리처럼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리는 내용이 담겼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도 홍콩 시위를 지지한다는 응원이 다수 포착되고 있다. '#SaveHongkong' '#NoExtraditionToChina' 등 해시태그를 단 글에서 '한국인들은 홍콩 민주화를 지지한다'는 문구를 담은 사진이 다수 올라왔다.

[박윤균 기자 /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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