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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南北美 냉랭, 접경지 땅값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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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협 기대감에 치솟던 파주·고성 등 올해 1%대 머물러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북미관계가 얼어붙으면서 남북관계 개선에도 차질을 빚자 지난해 뜨거웠던 접경지 부동산시장의 열기가 식고 있다. 지난해 땅값이 급등했던 경기 파주시나 강원 고성군 등의 지가 상승률이 올 들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파주시 땅값은 1.01%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2.64%)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지난해 파주시 땅값이 9.53% 급등하며 전국 지가 상승률 1위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상승세가 크게 축소된 것이다. 올해 전국 평균 지가 상승률(1.20%)보다도 파주시 오름 폭이 낮았다.


파주시 땅값은 지난해 4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접경지 투자 수요가 늘어난 데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착공 기대감 등으로 급등세를 탔다. 지난해 6월에는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남북관계 해빙무드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올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양측의 합의 실패로 결렬되면서 북미관계가 냉각되기 시작했다. 자연히 남북관계에도 제동이 걸렸다.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풀리지 않으면 남북관계 개선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금강산 관광 재개 및 남북철도 연결 등 남북경협 기대감 등으로 지난해 땅값이 8.06% 뛰었던 강원 고성군도 올해는 4개월간 1.27%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 지가 상승률이 6.65%였던 철원군도 올해는 1.02%로 오름세가 둔화됐다.


올해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경기 용인시 처인구로 지난 4월까지 2.51% 상승했다. 지난 2월 지정된 SK하이닉스 반도체단지 조성 호재와 인근 양지·백암면 개발 기대감이 땅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하남시가 2.16%로 뒤를 이었다. 하남시 교산지구가 지난해 말 3기 신도시로 지정된 데다 서울-양평고속도로 추진에 따른 투자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광주 동구도 2.04%로 2%대 지가 상승세를 보였다. 산수1구역과 계림2·7구역 등 다수 재개발사업이 진행되는 점과 금남로·충장로 상권이 활성화된 덕분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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