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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인천 “붉은 수돗물은 수압 변동으로 노후관 이물질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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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납취수장·성산가압장 단수 없이 공급체계 전환과정서 발생

박남춘 시장 “이달 말 기존 수질 회복, 주민 피해 보상안 마련”



경향신문

학교 급식실에 쌓인 생수병 ‘붉은 수돗물’ 사태로 인천 서구·영종도·강화도 지역 학교 급식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17일 인천 서구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 생수병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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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19일째 이어진 ‘붉은 수돗물’ 사태는 인천지역 노후 수도관에서 수압 변동으로 인해 떨어져 나온 이물질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달 30일부터 서구와 영종도, 강화도의 수돗물에서 나온 적수 등은 수도관로 내에서 이탈된 이물질 때문임이 확실하다고 17일 밝혔다. 박 시장은 이번 사태는 지난달 30일 서울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이 전기설비 법정검사를 실시하면서 시가 단수 없이 수돗물을 공급하려 공급체계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관로의 수압 변동으로 쌓여 있던 노후 수도관의 침전물이 이탈하면서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정부 원인조사단 등 전문가 그룹의 의견이라는 설명이다.

박 시장은 그러나 일반적인 수계 전환이나 단수 때 발생하는 적수현상이 일주일이면 끝날 것이라는 경험에 의존해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며 사과했다. 인천시는 붉은 수돗물 사태의 원인이 밝혀짐에 따라 정수장과 배수장 정화작업 등 총체적인 관로 복구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우선 18일까지 1단계로 정수지 청소와 계통별 주요 송수관 수질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19일부터 23일까지 이물질 배출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통 송수관의 방류와 함께 주요 배수지의 정화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24일부터 30일까지는 송수관과 배수지 수질 모니터링과 수질 개선 추이에 따른 주요 배수관·급수관의 방류를 지속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단계별 조치를 하면 이번주에 가시적인 수질 개선이 이뤄지고, 이달 말에는 기존 수질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천시는 주민 피해 보상(안)도 마련했다. 수질 피해 발생 이후부터 종료 때까지 상수도·하수도 요금을 전액 면제하고, 저수지 청소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생수 구입비와 필터 교체비, 수질 검사비 등을 지원하고 피부질환 치료비 등 의료비 지원은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지원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이번 사태는 열악한 상하수도 인프라와 안일한 현장대응이 겹친 사고”라며 “노후 상하수도 관로를 교체하고, 조직 혁신을 통해 상수도 혁신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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