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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방정현 변호사 "사건 본질, 제보자 아닌 YG와 수사기관 유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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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사진 한서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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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아이콘 출신 비아이(본명 김한빈) 마약 의혹 제보자의 법적 대리인 방정현 변호사가 "사건의 본질은 제보자가 아닌 YG엔터테인먼트와 수사기관의 유착관계"라고 말했다. 방 변호사는 제보를 받아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에 비아이·YG 의혹을 비실명 대리신고했다.

방 변호사는 17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건의 본질은 제보자가 아니라 비아이 마약류 의혹이 무마된 과정"이라며 "해당 사건이 모두 멈춰진 과정에서 YG와 수사기관에 어떤 유착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제보자가 아닌 사건의 본질에 집중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권익위는 현재 제보자 신고 내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최대한 빨리 수사기관을 정해 사건을 이첩하기로 했다"면서 "제보자는 권익위에 비실명 대리신고를 했기 때문에 권익위가 지정하는 수사기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것이 권익위에 비실명 대리신고를 한 취지에 부합한다는 판단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보자는 권익위의 판단 및 결정을 전적으로 따를 것"이라며 "만약 제보자가 출석을 요구하는 수사기관에 출두해 자체적으로 조사를 받는다면 이는 권익위 신고 취지 자체를 몰각시키는 행위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방 변호사는 "최근 한 경제 연예지를 통해 제보자가 특정돼 실명이 노출됐다"며 "이는 명백한 공익신고자보호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이어 "게다가 경찰은 현재 각종 매체에 제보자의 위치를 노출, 어느 나라에 있는지 실시간으로 알리고 있다"면서 "심지어 '소환에 응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추측성 기사까지 양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한 번 제보자는 권익위의 신고 사건 이첩 결정에 따를 것"이라며 "수사기관이 정해지면 귀국 일정을 변경, 재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비아이 마약 의혹을 공익제보한 인물은 지난 13일 이데일리에 의해 가수 연습생 출신 한서희로 밝혀졌다. 한서희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 이름이 이렇게 빨리 알려질 줄 몰랐다"며 자신이 공익제보자라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인정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한서희는 16일엔 YG팬들의 신고로 지워졌다는 자신의 댓글 내용을 캡처해 다시 올리며 '사건의 핵심'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한서희는 '감형받기 위해 비아이를 언급했다'는 YG측 주장을 반박하고자 댓글을 달았다.

한서희는 댓글에서 "난 감형받기 위해 여러분한테 호소하는 게 아니다"라며 "이미 2016년 8월 LSD(Lysergic acid diethylamide) 투약과 대마초 사건, 2016년 10월 탑과 한 대마초 사건이 병합돼서 이미 죗값을 치르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염려하는 부분은 양현석이 이 사건에 직접 개입해 협박한 부분, 경찰유착 등이 핵심인데 그 제보자가 저라는 이유만으로 저한테 초점이 쏠리고 있다"며 "저란 사람과 이 사건을 별개로 봐달라"고 호소했다.

한서희는 또 "자신은 감형받기 위해 호소하는 것이 아니며 금전적 이득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판매책이 아닌 교부자"라고 주장하며 "김한빈을 끝까지 말렸다. (마약)하지 말라고"라고 덧붙였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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