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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페이스북, 美 제재 조치 반박하는 화웨이 광고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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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기술과 결합시키면 위험" 광고…페이스북 "규정 위반"

연합뉴스

페이스북에서 삭제된 화웨이 광고. [출처=페이스북]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미국의 무역 장벽과 제재 조치 등을 반박하는 내용의 화웨이 광고를 차단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최근 화웨이가 구매한 일부 광고가 자사의 규정을 어겼다며 이를 삭제했다.

화웨이는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지난달 미국 행정부로부터 거래제한 대상으로 지목됐다. 화웨이가 자사 통신장비를 통해 중국 정부의 스파이 노릇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화웨이는 이런 미국의 조치를 반박하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마케팅 광고를 최근 온라인에 게시했는데 페이스북이 이 중 일부를 정치적이란 이유로 삭제한 것이다.

삭제된 광고 중 하나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주까지 게재된 것으로, "정치를 기술과 결합하는 것"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내용이다.

이 광고에는 "우리는 새로운 장벽을 보고 싶지 않다. 무역이나 기술에서 그렇다. 우리가 필요한 것은 통합된 글로벌 생태계다"라는 후허우쿤(胡厚崑) 화웨이 부회장의 발언이 인용돼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미 수백만 명의 이용자가 이 광고를 봤고, 특히 인도 지역에서 많이 노출됐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측은 사회적 이슈나 선거, 정치 관련 사안에는 누가 돈을 지불한 광고인지에 대한 경고문이 있어야 하는데 이 광고는 그런 경고문 없이 게재됐다고 삭제 이유를 밝혔다.

또 다른 광고는 "화웨이는 최고의 사이버보안에 투자하고 법률적 데이터 보안 요구사항을 준수하고 있다는 강력하고 입증된 실적을 갖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유럽연합(EU)의 사이버보안·사생활 국장 소피 바타스 등이 출연한 이 광고는 유럽 이용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삭제된 광고 중에는 또 유럽에 대한 미국의 정치 관여를 경고하는 내용의 르 몽드 신문 기사를 인용한 것도 있다.

페이스북은 이에 앞서 앞으로 출시될 화웨이 스마트폰에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자사의 앱을 기본사양으로 탑재하지 않기로 한 바 있다.

미 행정부의 화웨이 거래제한 기업 지정에 부응한 조치로 풀이된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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