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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말라리아 후진국’ 오명 벗기 5개년 계획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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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2024년 WHO 퇴치 인증” / 韓 말라리아 발생률 OECD 1위 / 1993년 재출현 후 年 500명 발병 / 신속진단·모기 감시 강화 등 나서 / 2021년 발생 환자 0명 돼야 가능

세계일보

17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매개 모기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경기도 파주지역에서 올해 처음으로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얼룩날개모기’를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보건당국이 2021년 말라리아 환자 0명, 2024년 세계보건기구(WHO) 말라리아 퇴치 인증을 목표로 5개년 계획을 마련했다.

1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라리아 환자는 501명이다. 1979년 말라리아 퇴치 선언을 했으나 1993년 재출현한 이후 최근까지도 매해 500명 안팎으로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환자의 89%는 경기·인천·강원 휴전선 접경지역에서 발생했다. 이 지역 군부대에 근무한 현역군인이나 제대군인 환자가 줄어들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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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말라리아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1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다. 멕시코(10만명당 0.6명)를 제외하고 다른 OECD 회원국은 모두 0명이다.

이에 정부는 ‘말라리아 재퇴치 5개년 실행계획(2019~2023년)’을 세웠다. 해외 유입을 제외하고 3년 이상 환자 발생이 0명이면 퇴치가 인정된다.

먼저 환자관리를 강화한다. 발병 후 최대 5일 이내 진단할 수 있도록 신속진단검사법(RDT) 도입 및 보험급여를 추진한다. RDT로 하면 진단 기간이 기존 1일에서 20분으로 단축된다. G6PD(글루코스-6-인산탈수소효소) 결핍을 진단하는 검사의 보험급여 적용도 추진한다. G6PD 결핍환자가 말라리아 치료제 프로마퀸을 복용하면 용혈성 빈혈을 유발할 수 있어 위험하다.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서는 병을 옮기는 모기의 감시도 중요하다. 질본은 매개모기 조사주기를 현재 3주에서 2주로 단축하고, 내년까지 실시간 감시체계 및 방역지리정보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재발 및 장기 잠복기 환자를 감별하기 위한 진단법을 개발하는 한편, 중증 삼일열 말라리아 환자의 임상적 특징과 다문화가정 G6PD 조사도 진행한다. 대국민 홍보와 의료인 교육을 강화하고, 유관부처, 지방자치단체, 북한 및 국제기구와의 협력도 강화한다. 특히 말라리아 발생지역, 환자 정보 등을 국방부와 공유해 군부대 매개모기 방제와 환자 치료율 향상에 힘쓰기로 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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