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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이집트 첫 민선 대통령 무르시 급사...이집트 정국 혼란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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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1년 만에 축출...구속 후 재판 도중 쓰러져

이투데이

사형을 선고 받고 이집트 카이로 근교 교도소에 수감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이집트의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급사했다. 향년 67세.

알아흐람 등 이집트 언론에 따르면 이날 무르시 전 대통령은 수도 카이로의 법원에서 재판을 받다 기절했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언론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무르시 전 대통령이 판사 앞에서 20분 동안 말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며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집트 검찰은 무르시가 오후 4시50분께 사망선고를 받았으며 부검 결과 부상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무르시는 이날 팔레스타인의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와 접촉했다는 간첩혐의로 법정에 출석했다.

무르시는 이집트의 최대 이슬람 조직인 무슬림형제단 출신 지도자다. 1992년 무슬림형제단 정치국 위원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2011년 ‘아랍의 봄’으로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30년 철권통치가 무너진 후 무슬림형제단 후보로 출마해 첫 이집트 민선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러나 집권 1년 만인 2013년 7월 압델 파타 엘시시 현 대통령의 군부 쿠데타로 실각했다. 무르시는 권좌에서 축출된 뒤 엘시시 정권의 탄압을 받고 구속됐다.

2015년 이집트 법원은 무르시에게 2011년 시민혁명 당시 교도소를 탈옥하고 경찰을 공격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했다.

이듬해인 2016년 이집트 대법원은 폭력 선동 혐의로 징역 20년형을 확정했다.

무르시가 갑자기 사망하면서 이집트 정국도 혼란에 휩싸였다. 무슬림형제단 등 무르시 지지자들은 “구속 중 약물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완벽한 살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사면위원회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집트 정권은 수감자가 적절한 의료 행위를 받았는지 확인할 의무가 있다”며 무르시 죽음에 대해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를 요청했다.

1951년 이집트 북부 샤르키아주 나일델타지역에서 태어난 무르시는 1975년 카이로대 공과대학을 졸업했다. 1982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85년 이집트로 돌아와 자가지크대학에서 재료공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이투데이/김서영 기자(0jung2@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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