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김영훈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이 18일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기자실에서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는 무리한 역방향 수계전환이 직접적 원인이라고 밝히고 있다. 환경부는 적수 발생 원인은 수계전환 전과정에서 준비부실, 초동대처 미흡 부실이며 22일부터 순차적으로 정상 공급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019.6.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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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부터 인천시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고의 원인은 관리 소홀이었다. 인천시의 대응이 전반적으로 부실했다. 인천시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환경부는 인천시의 수돗물 적수(赤水) 사고에 대한 정부원인조사반의 중간 조사결과를 18일 발표했다. 환경부가 밝힌 직접적인 사고 원인은 무리한 수계전환(정수장의 급수구역을 변경하는 것)이다.
인천시에는 서구와 중구, 강화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공촌정수장이 있다. 공촌정수장의 물은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에서 공급한다. 하지만 이 곳은 전기점검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따라서 인근 수산정수장의 물을 끌어왔다.
수계전환을 하려면 녹물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소 10시간 정도 물을 빼내야 한다. 그러나 인천시는 10분만에 밸브를 개방했다. 특히 수계를 전환할 때 역방향으로 수돗물을 공급해 관의 벽에 붙어 있던 물때가 떨어져 나갔다.
물때가 관 바닥에 침적된 물질과 함께 검단·검암지역으로 공급되면서 초기 민원이 발생했다. 특히 공촌정수장이 재가동될 때 기존 공급방향으로 수돗물이 공급되면서 관로 내 혼탁한 물이 영종도 지역까지 흘러갔다.
인천시는 2016년에도 수계전환을 했다. 당시에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에 물을 충분히 빼내지 않고 관성적으로 수계전환에 나선 이유로 보인다. '붉은 수돗물'이 장기화될 때도 탁도계 고장을 늦게 알아채는 등 대응이 미흡했다.
인천시도 책임을 인정한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배포한 발표문에서 "정부 원인 발표에 따라 그 책임을 물어 오늘자로 상수도사업본부장과 공촌정수사업소장을 직위해제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22일부터 단계적으로 수돗물 공급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태가 완전히 해결되는 건 오는 29일로 판단했다. 적수 현상이 발생한 지 정확하게 한 달 만에 해결되는 건데, 인천시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인천시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단수를 막기 위해 종종 수계전환이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자체의 역량에 따라 사고가 또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영훈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상수도는 기본적으로 지자체의 업무라는 점에서 지자체의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행정안전부와 협의해서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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