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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골동품 부자' 손혜원, 전 재산이 얼마길래 '목포 투기 의혹'에 계속 베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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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일명 ‘전남 목포 불법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사진)이 불구속 상태로 18일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손 의원은 “검찰 수사 결과 발표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재판에서 목포 부동산 차명건이 하나라도 밝혀질 경우 전 재산 기부는 물론 국회의원도 사퇴하겠다”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앞서 손 의원은 전 재산 기부와 의원직 사퇴를 걸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해왔다. 이에 손 의원이 기부하겠다는 재산 규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3월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게시한 국회의원 정기재산공개(2017년 12월31일 기준)에 따르면 손 의원의 재산은 53억4848만원으로 신고됐다. 전년 신고액 45억8536만원에서 7억6311만원 증가한 수치다.

손 의원 재산 목록에서 관심을 모은 것은 ‘골동품 및 예술품’ 부분이다. 손 의원이 소유한 골동품 및 예술품은 139점이다.

이들 중 ▲17세기쯤 조선에서 만들어진 가구인 ‘쌍용무늬 관복함’▲1939년쯤 전성규 장인이 제조한 칠기 ‘금강산도 대궐반’▲19세기 칠기 ‘십장생무늬 오층롱’ 등 3점의 골동품은 각각 1억5000만원으로 신고됐다. 이들 골동품의 가치는 28억1800만원이다.

이 골동품들은 2014년 손 의원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연 한국 나전칠기박물관 전시실과 수장고에 있다. 손 의원은 2006년부터 나전칠기를 수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손 의원의 골동품 및 예술품 평가액은 그가 보유한 토지(10억3870만원)와 건물(18억1032만원인)을 합한 28억4902만원과 비슷한 수치다. 손 의원은 전체 재산의 절반 가까이 부동산으로만 보유하고 있다.

또 손 의원은 주식총액 12억4313만원을 신고, 전체 국회의원 가운데 주식 부자로만 8위에 올랐다. 이와 더불어 예금 3억4706만원, 채권 1400만원 등을 신고했다. 채무는 24억5875만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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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날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일)는 부패방지법 위반과 부동산실명법위반 혐의로 손 의원을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손 의원이 목포시청 관계자로부터 도시재생 사업계획이 포함된 보안자료를 취득하고, 이를 이용해 도시재생 사업구역에 포함된 토지 26필지·건물 21채 등 14억원 상당 부동산을 지인과 재단 등이 매입하게 했다고 봤다. 검찰은 또한 손 의원이 조카 명의를 빌려 토지 3필지·건물 2채 등 7200만원 상당 부동산을 매입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위 사진)을 올려 “재판을 통해서 목포에 차명으로 소유한 제 부동산이 밝혀질 경우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라며 “조카 손소영 소유의 부동산 3건은 차명이 아니고, 다른 조카 손장훈 소유의 창성장만 차명이라는 다소 억지스러운 검찰 수사 결과 발표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일단 검찰의 기소 결정이 난만큼 재판을 통해 당당히 진실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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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손 의원은 앞서도 여러 차례에 걸쳐 자신에 대한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 ‘전 재산은 물론, 의원직을 걸겠다’고 밝히며 언론의 주목을 받아왔다. 손 의원은 1월17일 자신을 둘러싼 SBS 보도 등에 대한 의혹을 적극 부인하며 자신의 페이스북 글(위 사진)을 비롯해 라디오 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부동산 의혹 및 부동산 거래가 차명이면 제가 전 재산을 국고로 환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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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손 의원은 자신과 영부인인 김정숙 여사와의 친분을 언급하며 ‘초 권력형 비리’라고 각을 세운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에게도 페이스북 글(위 사진)을 통해 “저와 함께 의원직을 걸겠는가? 저와 함께 전 재산을 걸 수 있는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가? 저와 함께 둘 다 거실 것인가”라고 반박하며 자신의 발언에 대해 무엇인가를 베팅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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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지난 1월 23일 오후 목포 투기 의혹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손 의원은 100억원 가량의 가치를 지닌 자신 소유의 나전칠기 유물을 목포시에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목포=연합뉴스


손 의원은 같은 달 23일 목포 구도심 건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남편이 이사장인 ‘크로스포인트 문화재단’이 소유한 부동산을 국가에 기부하겠다”라며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용지에 나전칠기박물관을 지어 이를 국가에 귀속시키고, 나전칠기 등 유물은 전남도나 목포시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나전칠기 유물의 가치를 다 합치면) 100억원도 넘을 텐데 목포시와 전남도에 다 드리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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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의원은 4월4일에도 같은 주장을 반복하며 자신의 페이스북 글(위 사진)을 통해 “검찰이 모든 사실을 명명백백 밝혀주리라 믿는다”라며 “목포에 차명으로 된 제 건물이 확인되면 저는 전 재산을 내놓을 것이다. 처음 약속대로 의원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손 의원은 1월 자신을 둘러싼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진 직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또한 소속 정당이던 더불어민주당에서도 탈당해 무소속 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손혜원 페이스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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