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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말리서 또 무차별 살인극…최소 4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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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어린 집단살해 반복…목초지 둘러싼 종족갈등 원인인 듯

연합뉴스

2019년 6월 11일 풀라니 족 무장세력으로 추정되는 괴한의 공격을 받은 말리 중부 도곤족 마을에 가축들의 사체와 잔해가 널려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괴한들에 의한 무차별 살해 사건이 발생했다고 dap 통신 등 외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말리 군 당국은 전날 저녁 부르키나파소쪽 국경과 가까운 중부 지역 두 개 마을이 오토바이를 탄 괴한의 습격을 받아 주민 최소 41명이 살해됐다고 밝혔다.

피해를 본 요로 마을의 이스시아카 가나메 촌장은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니던 약 100명의 무장 남성들이 갑자기 난입해 사람들에게 총을 쐈다"면서 이들이 15㎞ 떨어진 간가파니 2 마을도 공격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괴한의 공격을 받은 두 마을 주민은 대부분 토착민인 도곤족(族)이다.

현재까지 배후 세력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현지에선 서아프리카 지역 유목민인 풀라니족(族) 무장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풀라니족과 도곤족 사이에선 지난 수년 동안 서로 죽고 죽이는 폭력사태가 빈발했다.

올해 3월에는 도곤족 민병대원으로 의심되는 이들이 말리 중부의 풀라니족 마을 두 곳을 습격해 150명이 넘는 주민을 학살했고, 이달 초에는 풀라니족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이 도곤족 마을에서 총기를 난사해 최소 95명이 숨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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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13일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부족간 유혈충돌에 휘말려 가족을 잃고 난민 캠프에 몸을 의탁한 현지인 여성과 아이들. [AFP=연합뉴스자료사진]



광기의 집단살인이 반복되는 근본 원인은 목초지와 물 등을 둘러싼 갈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말리 중부 반디아가라 절벽 주변에서 수 세기 동안 정착 생활을 해 온 도곤족의 수는 약 40만∼80만명으로 추산되며 주로 농경에 의존한다.

반면, 3천8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풀라니족은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말리를 비롯한 서아프리카 전역에 흩어져 반(半)유목 생활을 한다.

소에게 먹일 풀과 물을 찾아 떠도는 풀라니족 유목민은 나이지리아 등 여타 국가에서도 자기 영역을 지키려는 토착민들과 종종 유혈 충돌을 빚어왔다.

유독 말리에서 폭력사태가 격심한 배경으로는 치안 불안이 꼽힌다.

2012년 북부 유목 부족인 투아레그 부족의 반란에 이어 군사 쿠데타에 따른 정권 붕괴, 이슬람 극단주의 반군의 동북지방 점령 등으로 극심한 정국 혼란을 겪었기 때문이다.

말리 정부는 이후 프랑스군의 도움을 받아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게 빼앗겼던 지역을 되찾았지만, 아직도 일부 지역에선 반군들의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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