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1월 23일 전남 목포 역사문화거리 박물관 건립 예정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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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9채 투기 의혹으로 시작…검찰 확인 건물 24채
손 의원은 당시 의혹을 모두 반박했다. 그는 1월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투기는커녕 사재를 털어 목포 구도심을 살려보려 했다”며 “나전칠기박물관을 목포로 옮기기 위해 박물관 부지를 산 것”이라고 밝혔다. 또 “2년 전 구매한 조카 집 가격이 8700만원이었는데 최근 1억2000만원이라고 한다”며 땅값이 4배로 뛰었다는 보도는 허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후 언론의 후속 취재가 이어지면서 손 의원 측근이 구매한 것으로 확인된 부동산이 22필지에 건물 10여채로 늘어났다. 그러자 손 의원은 문화재 거리에 사들인 부동산 16곳의 가격과 위치를 공개하며 맞섰다. 최종적으로 검찰이 확인한 손 의원 측근의 부동산은 총 토지 29필지, 건물 24채다. 이중 부패방지법 위반으로 문제가 된 건물은 토지 26필지, 건물 3채다. 대외비 정보를 처음 취득한 시점인 2019년 5월 이전에 산 건물 3채, 토지 3필지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혜원 의원 측이 부동산을 매입한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 일대 전경. 프리랜서 장정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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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지정 전 매입, 창성장은 조카에게 증여”
핵심 쟁점 중 하나였던 목포 여관 ‘창성장’ 차명 거래와 관련해서도 손 의원은 “조카(남동생의 아들)에게 증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손 의원 남동생이 “창성장은 가본 적도 없다. (누나는) 아들에게 용돈 만원도 줘본 적 없는 사람”이라고 인터뷰하며 차명 의혹은 가중됐다. 이에 대해 검찰은 창성장 부지 물색, 매매 계약, 증여세 납부 등을 모두 손 의원이 결정한 것으로 미루어 이를 차명 거래로 판단했다. 손 의원은 이런 검찰 판단에 대해 "조카에게 증여하고 운영에 도움을 줬을 뿐"이라며 "검찰 논리대로라면 증여하고 이후 운영에 도움을 주는 모든 부동산은 차명일 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차명 부동산 부분은 향후 재판에서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전 재산 환원, 목숨 걸겠다” 손 의원 말ㆍ말ㆍ말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18일 부패방지법, 부동산실명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김다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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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의원은 1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인생을 걸고 말씀드린다. 차명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재산을 모두 걸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직도 사퇴하겠다. 목숨을 내놓으라면 그것도 내놓겠다”고 강력하게 의혹을 부인했다. 또 이날 TBS 라디오에도 출연해 “차명 거래로 매입했다면 전 재산을 국고 환원하겠다”며 “제 인생을 걸고 말씀드린다, 차명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투기 의혹에 대한 비판여론이 정점이던 1월 23일 목포 창성장 인근 폐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자처한 자리에서는 자신을 비판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대해 “우리나라 국회의원들 너무 무식하다”며 “모르는 게 있으면 자세히 보고 나서 (말을) 해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손 의원은 검찰 수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수사가 다소 억지스럽다”며 “5개월 전 원점으로 돌아왔다. 지치지 않고 끝까지 당당하게 가겠다”고 밝혔다.
김다영ㆍ이가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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