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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친구 폭행 숨지게 하고도 반성 없었다…10대 4명 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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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직업학교에서 만난 친구를 장기간 폭행, 숨지게 한 10대 4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9일 친구를 집단 폭행으로 숨지게 해 구속된 A(18)군 등 10대 4명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 이날 유치장을 나서 구치감으로 향한 이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단 한마디도 답하지 않았다.

가해자들은 피해자 B(18)군을 약 2달여간 상습 폭행하며 돈을 뺏고, 지난 9일 오전 1시쯤 광주 북구의 한 원룸에서 수십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들이 피해자를 상습폭행한 증거를 수집하고, 피해자의 죽음을 충분히 예견,인식했다는 진술 등을 확보해 폭행 치사 혐의를 살인 혐의로 변경했다. 또 B군에게서 금전을 갈취하거나, 빼앗으려는 혐의도 있어 공갈과 공갈미수 혐의도 함께 적용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직업학교에서 만난 B군을 반강제적으로 붙잡아 두며 갖은 심부름을 시키고, 거의 매일 폭행을 행사했다. B군은 온몸이 붓고 멍이 드는 상처를 입었지만, 가해자들은 제대로 된 치료를 해주지도 않고 오히려 B군의 처지를 랩으로 노래를 지어 놀렸다.

가해자들은 세면대에 물을 받고 B군의 처박는 등 물고문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B군이 주차장 안내 아르바이트해서 번 75만원을 빼앗아, 먹고 마시는 데에 썼다.

여론은 공분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번 사건의 가해자들의 엄벌을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온 상태다. 청원인은 '피해자는 폭력을 당하면서 아무에게도 도움의 손길조차 내밀지 못하고 죽었다'며 '유족들은 가족이 시신이 되었음을 인지하지도 못한 채 일상을 보냈다는 것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수했다는 이유로, 만18세, 19세 나이라는 이유로, 죽일 동기가 없이 폭행을 하다가 죽었다는 이유로 감형을 받을 것'이라며 가해자들의 엄벌을 요구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3만3300여명이 동의 서명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쿠키뉴스 민수미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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