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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재미삼아' 폭행에 물고문까지...'살인죄' 10대 4명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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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구를 집단으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10대들에게 경찰이 살인죄를 적용했습니다.

가해자들은 피해자를 조롱하는 가사로 노래를 만들고, 심지어 물고문까지 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 보겠습니다. 나현호 기자!

가해자들이 피해자를 친구라고 부르면서도 잔혹하게 괴롭히고 때려 숨지게 했는데요.

경찰이 아침에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고요.

[기자]

그동안 사건을 수사해 온 광주 북부경찰서가 오전 8시 20분쯤 가해자 4명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이들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줄줄이 경찰서를 빠져나왔는데요.

경찰서 유치장을 나서 구치감으로 향하는 가해자 4명은 취재진의 쏟아지는 심경을 묻는 말에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떠났습니다.

이들은 애초에 '폭행치사' 혐의로 구속돼 조사를 받아왔는데요.

송치 단계에서 살인죄가 적용됐습니다.

경찰이 수사를 해보니, 피해자가 숨진 것이 우발적인 폭행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부검 결과 온몸에 '다발성 손상'이 나온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피부 괴사와 갈비뼈 골절을 비롯해 지속적인 폭행 흔적들이 확인된 겁니다.

또 폭행 장면이 담긴 사진과 폭행 도구 등도 이를 뒷받침했습니다.

일부 가해자가 "이렇게 계속 때리다가는 피해자가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경찰에 진술했는데요.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폭행으로 피해자가 숨질 수 있다는 것을 가해자들이 충분히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피해자가 숨진 당일만 때린 게 아니라, 평소에도 수시로 폭행하고 괴롭힌 정황도 확인됐다고요?

[기자]

숨진 피해자는 두 달 넘게 가해자들로부터 폭행을 당해왔습니다.

얼마나 때렸는지, 경찰은 피해자 몸이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상처투성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심지어 가해자들은 피해자를 협박하며 병원 치료도 받지 못하게 했습니다.

병원 진료 중에 범행이 알려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폭행당한 피해자를 놀리는 노래를 지어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물고문'한 정황까지 드러났습니다.

세면대에 물을 가득 담고 피해자 머리를 강제로 집어넣은 겁니다.

이들이 피해자를 괴롭힌 이유는 단지 '재미삼아'였습니다.

이렇게 '친구'를 숨지게 한 10대 4명은 시신을 방에 버려둔 채 차를 빌려 도주했다가 다음 날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지금까지 광주에서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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