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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與 도왔으니 비례달라"던 외식업회장, 검찰 수사받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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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선관위, '선거운동 이익제공 요구' 法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

더불어민주당 공개 행사에서 "내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꼭 줘야 한다"는 발언을 한 제갈창균 한국외식업중앙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조선일보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한국외식업중앙회 중앙교육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간담회에서 이해찬(가운데) 대표가 인사말을 하는 가운데 제갈창균(이 대표 왼쪽) 회장이 잠시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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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19일 "제갈 회장을 오늘 대전지검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제갈 회장의 발언이 선거법이 금지한 '선거운동 관련 이익 제공 요구'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의 경우, 제갈 회장이 일방적으로 발언할 때 듣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별도로 수사 의뢰를 할 대상이 아니다"고 했다.

제갈 회장은 지난달 28일 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이 외식업계 의견수렴을 위해 서울 중구 한국외식업중앙회를 방문하자, 그동안 민주당을 지지해왔다며 외식업중앙회 몫으로 내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배정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제갈 회장은 당시 "2016년도 비례대표를 우리 단체가 신청했고 새벽까지 (선거) 운동해서..."라며 "우리를 앞세워서 필요할 땐 부르고 그렇지 않을 땐 나 몰라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했다. 또 "지난번 대통령 선거 때도 20만명 진성 당원을 만들어서 국회에서 기자회견도 하고 5대 일간지에 1억원을 들여서 지지 성명을 한 바 있다"면서 "이 당에 결코 버림받을 수가 없다. 내년 4월 15일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꼭 주셔야 한다"고 했다.

제갈 회장은 선관위 조사에서 "내가 비례대표가 되게 해달란 뜻이 아니었다. 비례대표 제도의 취지에 맞게 전문성 있는 분들을 모셔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이라는 취지로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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