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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친구 때려 숨지게 한 10대…명품모자로 얼굴 가리고 검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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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9일 오전 광주 북부경찰서에서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10대 4명 사건이 검찰로 송치됨에 따라 구치감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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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친구를 2달여간 날마다 온몸에 멍이 들 정도로 폭행하고 물고문을 일삼아 결국 숨지게 한 가해자 4명이 살인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9일 친구를 집단 폭행으로 숨지게 해 구속된 A(18)군 등 10대 4명에 대해 기존 폭행치사에서 살인 혐의로 변경해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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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광주 북부경찰서에서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10대 4명 사건이 검찰로 송치됨에 따라 구치감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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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들은 이날 사건이 검찰로 송치됨에 따라 유치장을 나와 구치감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4명 중 1명은 명품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모습이었다.

피해자 B(18)군은 지난 9일 오전 1시 광주 북부의 한 원룸에서 심한 폭행을 당해 숨졌다. 폭행 도중 B군이 숨을 쉬지 않자 가해자들은 렌터카를 타고 고향인 전북 순창으로 도주했다가 10일 오후 10시 35분쯤 순창경찰서에 자수했다.

경찰은 부검 결과와 피해자의 폭행 피해 장면이 찍힌 사진과 동영상, 폭행 도구 증거 등을 근거로 살인죄 적용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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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친구를 폭행한 가해자 4명. [사진 광주지방경찰청=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피해자 B군에게 돈을 빌려오라고 시키고 빌려오지 못하면 폭행했다. 가해자들은 두 달여 동안 피해자를 거의 날마다 때렸다.

가해자는 피해자가 심하게 맞아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얼굴이 붓자 "맞아서 부어서 눈도 뜨지 못한다"고 랩으로 가사를 지어 부르며 놀렸다. 세면대에 물을 가득 담고 얼굴을 담그는 가혹 행위를 한 정황도 나왔다.

가해자들은 또 피해자가 백화점 주차안내원 아르바이트를 하며 벌어온 돈 75만원을 빼앗아 즐기는 데 썼다. 그리고는 "주차장에서 봉을 흔들며 번 돈 75만원은 어딨지? 나는 라면을 3개 끓여 불려 6인분으로 먹고 청소를 해"라고 랩을 지어 부르기도 했다.

가해자들은 피해자의 상처를 사진으로 남겨뒀다가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가해자들은 지난해 광주의 한 직업학교에서 만난 B군을 심부름시키려고 데려와 올해 3월부터 한 원룸에서 생활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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