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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北 어선 거짓 해명 논란에 "합참이 통일부 발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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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이 19일 북한 선박이 아무런 제지 없이 동해 삼척항까지 진입한 사건과 관련 합참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뒤 보도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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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동해상에 표류하던 북한 어선을 삼척항 인근에서 발견했다’는 군의 초기 발표와는 달리, 북한 어선이 스스로 삼척항에 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합참의 거짓 해명 논란이 불거지자,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은 19일 “국방부나 합참에서 발표한 게 아니라, 군이 통일부에서 발표한 것을 그대로 인용해서 보고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규백 국방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합참으로부터 북한 어선이 삼척항에 정박한 경위에 대해 보고받고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안 위원장은 “당초 합참에서 ‘동해상 인근’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인근이라고 하면 접안이 아니고 해상에서 상당히 이격된 거리이지 않나”라며 “정확히 보면 (북한 배가 삼척항에) 접안된 상태에서 그 배에 탔던 어부가 육지에 내려왔기 때문에 ‘해상 인근’(에서 군이 북한 어선을 발견했다)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북한 어선이 삼척항에 정박할 때까지 군이 몰랐던 사실과 관련해 “합참에서 경계 실패를 인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동해상이 워낙 넓고 당시 파도가 북한에서 온 목선보다 높이 있었다 점을 감안하면 감시 정찰 능력에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군 내부 조사를 통해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질책이 있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북한 어민 4명을 태운 목선이 삼척항 부두까지 접근해 스스로 홋줄로 배를 정박했다. 안 위원장은 북한 어선에 탄 4명 선원 가운데 “2명은 귀순 의지가 강하게 있었고, 나머지 2명은 내용을 모르고 내려와서 다시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이 2012년 북한군이 육군 22사단 소초 창문을 두드려 귀순했던 ‘노크 귀순’과 비슷하다는 지적에 대해 안 위원장은 “노크 귀순은 제한된 범위 내에서 경계 작전에 실수한 것이지만, 이번 건은 아무리 촘촘한 감시망을 갖고 있어도 한계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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