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안 알려진 후도 내용 안 밝혀 / 정경두 “엄정하게 책임 물을 것”
정경두 “北어선 노크 귀순, 책임 물을 것” 정경두 국방부 장관(왼쪽 두번째)이 19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정 장관은 앞서 지난 15일 북한 어선의 강원 속초항 접안 과정에서 우리 군 당국이 경계에 실패한 것과 관련해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지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해상판 노크 귀순’으로 불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정부의 국방 무력화가 부른 참사로 규정하고, 정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남정탁 기자 |
정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에서 “경계작전에 실패했다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며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엄정하게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 어선이 지난 15일 삼척항에 접안할 때까지 이를 인지하지 못했으며, 이후 실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으면서 사태를 키웠다.
지난 15일 북한 선원 4명이 탄 어선이 연안에서 조업 중인 어민의 신고로 발견됐다는 정부 당국의 발표와 달리 삼척항에 정박했다고 KBS가 18일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 어선이 삼척항 내에 정박한 뒤 우리 주민과 대화하는 모습. KBS 제공 |
국가정보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GPS 분석을 의뢰한 결과 북한 선원들이 어로 활동을 했던 것은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에 따르면 국정원은 국회 보고에서 “몸집이나 체격, 어깨 근육의 발달 상태 등을 볼 때 낡은 전투복 상의만 입고 온 고령의 선원은 전투훈련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어선은 지난 9일 함경북도 경성 일대에서 25∼26척의 선단을 결성해 출항하여 12일 울릉도를 목표로 남하했다. 위장조업을 하다가 북방한계선(NLL)을 넘었으며, 13일 오전 6시쯤 울릉도 동북방 약 56㎞ 해상에서 정지했다. 이후 기상 악화로 표류한 뒤, 14일 오후 9시쯤 삼척 동방 3∼6㎞ 해상에서 엔진을 끄고 대기했다가 이튿날 오전 6시20분 삼척항 방파제 인근 부두 끝부분에 접안했다. 30분 뒤 나온 주민이 이들을 발견해 112에 신고를 했다. 군 관계자는 “어선에 탄 4명은 모두 민간인으로, 이 중 2명은 처음부터 귀순 의도를 갖고 출발했다고 진술했다”며 ”나머지 2명은 본인 의사로 북한으로 송환됐다”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은 “9·19 남북군사합의로 군의 경계태세가 무력화됐기 때문”이라며 정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박수찬·곽은산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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