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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경찰, ‘비아이 사건’ YG 개입 정황 보고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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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경찰이 아이돌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23)의 마약 수사에 YG엔터테인먼트가 개입한 정황이 담긴 보고서를 공개했다. 비아이에게는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브리핑을 열고 2016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공익신고자 A씨를 검찰에 송치하면서 첨부한 2페이지 분량의 보고서 내용을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보고서에는 “피의자(A씨)가 김한빈에게 대마초를 전달했고 이로 인해 김씨가 YG 자체 마약검사에서 걸렸다. 이후 피의자는 YG로 불려가 소속사 일을 봐주는 사람들로부터 마약으로 검거되면 일 처리를 해줄 테니 김한빈 관련해서는 절대 말하지 말라는 주의를 들었다고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피의자는 그러나 이 사람들을 믿을 수 없고 위협할 것 같아서 카톡 대화 내용과 함께 YG로 불려가기 전 YG 이승훈(그룹 위너 멤버)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불려가게 됐다는 것을 증명할 자료를 보관했고 이승훈과 카톡 대화 내용을 제출했다”고 기록돼 있다.

A씨는 2016년 8월22일 경찰에 체포되면서 김씨와 마약구매에 관해 대화를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경찰에 제출하며 이같이 진술했다. 그러나 같은달 30일 이뤄진 조사에서는 “체포된 날 대마초를 한 직후여서 정신이 몽롱해서 잘못 말했다. 김씨와 카톡 대화를 나눈 것은 맞지만 김씨에게 마약을 건네지 않았다”며 사실상 진술을 번복했다.

보고서의 내용은 A씨가 최근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한 내용과 유사하다. 당시 경찰과 검찰이 김씨의 마약 구매 의혹을 비롯해 A씨에 대한 YG의 개입 의혹까지 인지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당시 수사는 A씨와 A씨에게 마약을 건넨 판매상을 처벌하는 데 그쳤다.

당시 수사 상황에 대해 검찰과 경찰은 서로 다른 설명을 내놓고 있다. 검찰은 당시 경찰이 A씨를 송치하면서 첨부한 보고서를 ‘내사보고서’라고 표현하며, 경찰이 앞으로 보고서의 내용을 내사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경찰은 A씨의 사건을 곧바로 송치한 것에 대해 검찰의 지시가 내려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바아이에게 연락해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을 요청하고 날짜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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