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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거리의 만찬’ 전영자, 이외수와의 졸혼 둘러싼 수 많은 ‘오해와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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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KBS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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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세대의 졸혼에 대한 관심이 연일 뜨거워지는 가운데, 오는 21일 ‘거리의 만찬’에서는 최근 이외수와 졸혼 해 큰 화제가 됐던 ‘전영자’를 만났다.

현모양처의 대명사이자, 남자들이 꿈에 그리던 로망(?)이었던 전영자. 이외수의 아내이자 두 아들의 엄마로 살아오다 늘그막에 졸혼을 선언한 이유는 뭘까. 그녀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남편 칭찬(?)이나 하자”며 시작 된 ‘결혼 33년, 26년, 2년 차 인 3MC’와 ‘졸혼 6개월 차 전영자’의 솔직 담백한 결혼 토크! 전영자는 남편 이외수를 위해 “매 끼니마다 한 상 가득 반찬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팬티를 따뜻하게 해서 입혀줬어요”라는 전영자의 말에 MC들은 “말도 안 돼”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졸혼’이야 말로 남편이 살아있어야 할 수 있는 ‘소소한 복수’라는 그녀!

결혼 생활에 대한 토크를 이어가던 중, 양희은의 “세월 따라 부부관계도 달라진다”라는 말에 전영자는 깊은 공감을 표했다. 이어 전영자는 “결혼 2년차”라는 이지혜에게 “사랑은 고무줄 같다”며 조언을 건넸다. 덧붙여 “젊을 때의 사랑은 서로를 향해 팽팽하게 당기지만, 나이 먹어서의 사랑은 축 늘어져 더 이상 고무줄 구실도 못 한다”는 현실적인 조언을 남겼다.

토크는 “졸혼은 이혼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하는 것 아니냐”며 다소 민감한 질문으로 이어졌다. 졸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늘어난 오해와 편견에 대해 전영자는 “잠시 쉬어가는 방학 같은 것”이라며 졸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녹화 내내 졸혼에 대한 궁금증(?)을 보이던 박미선은 “졸혼 후 생활비는 어떻게 하세요?”라며 질문을 건넸다. 이에 전영자는 “따로 받는 건 없다, 갖고 있는 패물을 팔아 생활한다”고 답했고, 박미선은 “회사도 그렇게 일하면, 퇴직금을 준다. 노동청에 신고하라”며 장난 섞인 분노(?)를 내비쳤다.

한편, 토크가 무르익을 무렵 특별한 손님이 녹화장을 방문했다. 바로 문화평론가 김갑수! 그는 자신은 ‘졸혼’이 아닌, 따로 떨어져 사는 ‘각거’ 10년 차 라며 스스로를 소개했다. “사람들은 혼자 사는 늙은 남자에 대한 편견이 있다”면서 “혼자 사는 것이 스웩(Swag) 일 수 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BTS의 전하지 못한 진심’을 들으면 아내가 생각나 눈물이 난다는 그. 김갑수가 말하는 스웩, 남자의 시각에서 본 ’졸혼‘ 은 어떨까?

‘졸혼 6개월 차’ 전영자와 ‘각거 10년 차’ 김갑수, 이들이 방송을 통해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한다. 그들이 말하는 ‘졸혼 생활을 잘 하는 법’은 무엇일까. 전영자는 “졸혼은 옳고 그르다의 개념이 아니다”, “그저 후회 없는 삶을 살기만 바랄뿐”이라며 앞으로의 목표를 말했다.

박미선도 “졸혼은 특히 5060 세대들이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면서 새로 생겨난 것”같다며 조심스레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에 이지혜도 “행복하기만 하면 어떤 형태든 오케이”라며 졸혼을 선택한 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가족의 행복이 먼저였던 5060세대들이 자신의 행복을 찾기 시작한 지금. “잘 산다고, 잘 사는 걸까?”라는 양희은의 말처럼 우리는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걸까?

한편 “할 말 있는 당신”과 함께하는 ‘거리의 만찬’ ‘결혼을 졸업했습니다’는 오는 21일 오후 10시 KBS1을 통해 방영된다.

진주희 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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