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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Tech & BIZ] [테크의 Pick] 애플이 자랑한 철벽 보안, 이스라엘 기업에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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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셀러브라이트




그동안 '철벽'을 자랑해 온 애플의 아이폰 데이터 보호 기술이 이스라엘의 한 IT(정보기술) 보안 업체가 개발한 해킹도구에 완전히 뚫렸다. 애플은 최근 아이폰이 경쟁 업체의 스마트폰보다 우수한 보안 기술을 적용해 개인 정보 보호에 더 유리하다고 지속적으로 광고해 왔다. 호언장담이 무색해진 셈이다.

셀러브라이트(Cellebrite)라는 이 이스라엘 회사는 최근 트위터에 자신들이 개발한 'UFED 프리미엄'〈사진〉이라는 제품으로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전 제품의 비밀번호를 풀었고 암호화한 데이터까지 모두 읽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홈페이지에서 "아이폰의 보안 잠금을 풀거나 회피해 앱 사용 내역, 메신저 채팅 내용, 다운로드받은 이메일 내용과 첨부 파일은 물론 삭제한 콘텐츠도 확인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복잡한 보안 기술을 무력화한 방법은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운영체제인 iOS에 내재되어 있는 보안 약점을 찾아낸 것 같다"고 말했다.

셀러브라이트는 2015년 미국 캘리포니아 샌버너디노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테러 때 범인 사이드 파룩의 아이폰을 해킹한 것으로 알려진 업체다. 당시 이 사건을 수사하던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제조사인 애플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애플이 '개인 정보 보호'를 이유로 거부하면서 두 달 넘게 갈등을 빚었다. 결국 이스라엘 셀러브라이트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제품은 14억대에 달한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애플의 최신 운영체제마저 뚫렸다는 것은 애플 제품 사용자 모두에게 염려스러운 일"이라며 "순조로웠던 애플의 행보에 변화가 일고 있다"고 평가했다. 셀러브라이트는 이 해킹 도구의 가격과 판매 방식을 밝히지 않았다.

구매를 하려면 이 회사 홈페이지(www.cellebrite.com)의 제품 소개란에서 상담 요청을 해야 한다.





정철환 기자(ploma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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