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 상산고의 전경. 상산고 제공

전주 상산고가 전북도 교육청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 기준 점수를 충족하지 못했다.

전북교육청은 20일 상산고가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기준 점수(80점)에 미달하는 79.61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날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체 평가와 심의 등을 거쳐 상산고에 대해 자사고 지정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상산고는 도교육정 자체 평가단이 제시한 31개 항목 중 몇몇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도교육청이 밝힌 항목별 점수를 보면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선발’(사회적 배려 대상자) 지표에서 4점 만점에 1.6점을 받았다.

서울 22개 자율형사립고 학부모들이 20일 중구 정동에서 집회를 열고 서울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방침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김경호 기자

학생 1인당 교육비 적정성 점수(2점 만점에 0.4점)도 저조했다.

특히 감사 등을 통한 지적 및 규정 위반 사례가 적발돼 5점이 감점됐다고 도교육청은 설명했다.

상산고에 대한 평가는 그간 학부모와 교육 및 재정 전문가, 시민단체 등 영역별 위원 7명이 진행했다.

평가단이 산정한 점수는 법조·언론·교육계 등 인사로 구성된 ‘전북 자율학교 등 지정 운영위원회’ 심의와 김승환 교육감 재가로 확정됐다.

전북교육청의 상산고 자사고 재지정 취소 결정이 다른 시·도로 확산할 지도 관심을 모은다.

서울 22개 자율형사립고 학부모들이 20일 오전 중구 정동에서 집회를 열어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방침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먼저 경기 소재 안산동산고의 평가 결과는 이날 오후 발표된다.

올해 재지정 평가를 받는 자사고는 전체 42개교 중 24곳이다.

상산고와 안산동산고를 비롯해 민족사관고와 광양제철고, 포항제철고, 현대청운고, 하나고 등 8개 전국 단위 자사고와 16개 시·도단위 자사고가 이에 해당한다.

자사고 지정 취소는 청문과 교육부 장관 동의를 거쳐 확정된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상산고는 사회통합전형과 교비회계 운영의 적정성, 학교 운영의 적정성 등에서 감점이 있었다”며 “교육청은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평가 기준 점수가 80점은 돼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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