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은 안산 동산고의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 결과 재지정 기준 점수인 70점에 미달해 지정 취소를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종합 검토한 결과 안산 동산고가 자사고 지정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점수와 감점 항목 등 이유는 학교의 정보보호 차원에서 공개하지 않았다.
[사진 연합뉴스TV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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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심사하는 경기도교육청 자율학교 등의 지정·운영위원회는 지난 3월 안산 동산고가 제출한 자체평가 보고서, 학생·학부모·교사 대상 온라인 만족도 설문조사, 현장평가 등을 토대로 평가를 마쳤다. 또 지난 19일 안산 동산고에 대한 자사고 지정 취소 결정을 심의·의결했다.
경기도교육청은 다음 달 중 학교 측의 의견을 듣는 청문회 및 교육부 동의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교육부가 안산 동산고의 자사고 취소를 결정하면 이를 확정한다.
이렇게 되면 안산 동산고는 2020년 2월 29일 자로 자사고 지위가 만료돼 일반고로 전환된다.
다만,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은 졸업할 때까지 자사고 소속이 유지된다.
안산 동산고의 자사고 지위가 박탈되면 경기도 내 자사고는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용인외대부고) 1곳으로 줄어든다. 용인외대부고의 재지정 평가는 내년으로 예정돼 있다.
확인 결과 안산 동산고는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 결과에서 100점 만점에 62.06점을 받았다. 교육청 재량 평가를 제외한 나머지 평가 영역에선 88점 만점에 69.03를 받아서 낙제점은 면했다고 한다. 그러나 교육청 재량 평가에서 총 6.97점을 깎이면서 최종 점수가 62점대가 됐다.
학교 측은 "사실상 자사고 폐지를 위한 평가"라고 비난했다.
안산 동산고 관계자는 "12점이 배정된 교육청 재량평가의 경우 다른 교육청은 주의는 0.3~0.5점, 경고는 0.5~0.7점을 깎는데 경기도교육청은 주의 1점, 경고 2점을 감점한다"며 "교육청 재량 평가라곤 하지만 전국의 자사고를 평가하는 건데 다른 지역보다 2~4배 높은 감점 요인을 넣으면 살아날 자사고가 어디 있겠느냐"고 반발했다.
인남희 안산 동산고 학부모회장이자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도 "학교 폐쇄를 염두에 두고 진행한 평가"라며 "그동안 평가 지표가 부당하다고 교육청에 지속해서 항의했는데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경기도교육청의 평가 결과를 분석해 앞으로 열릴 청문회에서 평가 지표의 부당함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대응할 예정이다.
한편 안산 동산고는 학교법인 동산학원이 1994년 설립 인가를 받아 이듬해 개교했다. 2009년 7월엔 자사고로 선정됐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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