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있는 국제학회에 속속 참가
항암제 신약 임상 결과 등 발표
뛰어난 연구개발 역량 인정받아
국내 제약업계의 포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구체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유한양행·한미약품·동아ST·종근당 등 제약·바이오 업체의 항암제 신약 파이프라인이 미국암학회(AACR)·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됐다. 이들 학회는 암 치료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학회로 꼽힌다. 키트루다·옵디보 등 새로운 면역 항암 치료법도 이곳에서 처음 발표됐다. AACR은 기초 연구, ASCO는 임상 데이터 위주다. 환자를 치료하는 ‘약’으로서의 잠재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한다. 주요 국제 학회에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한다는 것 자체가 한국의 혁신 신약 연구개발 역량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2015년 한미약품의 잇따른 기술이전 신화 역시 국제 학회 발표에서 시작됐다. 한미약품은 그 해에만 6건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경쟁 치료제보다 유효성 우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미약품은 신약 연구개발의 명가다. 올해 ASCO에서는 주사제를 먹는 약으로 투약 방식을 바꾸는 오라스커버리 플랫폼을 적용한 항암제 ‘오락솔(HM 3018A)’의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오락솔은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치료에 쓰이는 정맥 주사용 파클리탁셀을 먹는 알약 형태로 투약 방식을 바꿨다. 치료 효과는 기존 약과 비슷한데, 독성은 줄이고 복약 편의성을 높였다.
새로운 암 치료 방식을 제안하기도 한다. 기존과는 다른 기전으로 인체 면역 활성 반응을 유도한다. 면역항암제와 함께 사용해 암 치료 효과를 끌어올리기도 한다. 국제 학회에서 연구 초기 단계부터 긍정적인 데이터를 발표하면서 잠재력을 확인했다.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 주력
난치성 질환 치료에 앞장서기도 한다. 일동제약은 황반변성 치료제 ‘IDB062’ 바이오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펩타이드 기술을 활용해 안구 내부 조직으로 약물 전달 효과를 높였 다. 이를 활용하면 눈에 주삿바늘을 찔러넣지 않고 약을 눈에 직접 떨어뜨려 치료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
정부에서도 제약·바이오 산업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인공지능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 스마트 임상시험 등 신약 연구개발 인프라를 강화해 제약·바이오 산업을 미래형 자동차, 시스템 반도체와 함께 3대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고용 창출 파급력은 상당하다. 의약품 개발은 사람이 중심이다. 글로벌 신약 1개를 개발할 때마다 ▶임상 ▶연구개발 ▶인허가 ▶사업화 등에 약 4만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분석도 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