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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넘어져 다친 할머니 살뜰히 챙긴 해병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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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륙장갑차대대 정유혁 일병 / 부대 복귀 중 발견해 신속 지혈 / 119 인계 뒤 병원 찾아 진료접수 / 해병대 1사단 모범해병대원 포상

이마에 피를 흘리며 곤경에 처한 할머니를 지혈 등 응급처치하고 병원까지 동행해 건강을 회복하게끔 해준 해병대원의 미담이 뒤늦게 알려졌다.

세계일보

선행의 주인공은 해병대 1사단 상륙장갑차대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유혁(20·해병 1240기·사진) 일병. 비 내리는 지난 14일 오후 2시쯤 정 일병은 포항시 북구 죽도시장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영외진료를 받고 부대 복귀를 위해 차를 기다리던 중 이마에서 피를 흘리며 비틀비틀 어렵게 걸어오는 할머니를 발견했다. 정 일병은 이를 목격하자마자 할머니에게 달려가 상태를 묻고 지혈을 하며 119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했다.

정 일병은 119구조대가 오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할머니의 상태를 살피는 한편, 비가 내려 체온저하를 우려해 자신의 상의를 벗어 할머니를 덮어주었다. 이후 119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하자 할머니를 구조대에 인계했다.

정 일병은 할머니가 병원에서 진료를 받기까지 보호자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택시를 타고 구조대를 따라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서 진료접수는 물론 진료진에게 발견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후 병원에서 보호자에게 연락하는 것까지 확인 후 정 일병은 부대로 복귀했다. 당시 할머니는 지팡이를 집은 채 무거운 짐을 머리 위에 얹어 지고 가다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넘어지는 바람에 다쳐 이마에 피를 흘리게 됐다는 것이다. 정 일병의 미담은 당시 택시기사가 부대에 제보함으로써 뒤늦게 알려지게 됐다.

해병대 1사단은 정 일병의 선행을 전 부대에 알리고 모범해병대원으로서 포상하고 격려했다.

포항=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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