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인사청문회·삼척항 상임위 등 선별 참여
이낙연-이인영 등 與 원내지도부 20일 막걸리 만찬
"최장수 총리 기록 깨겠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국회 제출 61일 만인 24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추경 시정연설을 한다. 다만 여야 합의에 의한 것이 아니어서 공방만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국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과의 6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합의가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24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이 총리 시정연설을 강행할 방침이다. 앞서 여야의 합의를 권고한 문희상 국회의장도 더 미루지 않고 24일 시정연설을 위한 본회의를 소집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24일부터 한국당 소속 상임위원들이 불참하더라도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3당과 힘을 합쳐 각 상임위 전체회의를 동시다발적으로 열 계획이다.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한국당을 압박하는 전략이다.
반면 한국당은 선별적 국회일정 참석으로 ‘한국당도 일한다’는 신호를 주며 맞불을 놨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성명서를 내고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김현준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삼척항 북한 선박 사태 진상 규명을 위한 운영위, 국방위 △붉은 수돗물 사태 원인 규명을 위한 환경노동위, 행정안전위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의장과 집권여당이 일방적으로 국회 본회의를 연다고 하는데, 국회 관행에 정면으로 어긋나는 또 다른 파행 시도이자 의회 민주주의 기본에 대한 훼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이 정권의 폭정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국회는 정상화되지 않더라도 한국당은 국회에서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총리와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등 당 원내대표부가 지난 20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비공개 ‘막걸리 만찬’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약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자리에서 국회 정상화, 다음날 전격 단행된 청와대 경제라인 인사 등에 대한 대화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리 임기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이 총리는 “(역대 최장수 총리가)대통령 직선제 이전까지는 6년 넘게 일한 정일권 전 총리였고, 직선제 이후에는 2년 5개월 일한 김황식 전 총리”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2년 1개월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에 참석자들은 “최장수 기록을 깨려면 4개월밖에 안 남았다”며 “조만간 총리를 새로 임명해도 인사청문회를 거치다 보면 최장수 기록이 깨지겠다”고 농담을 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