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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공소시효 한달 전 싸이 조사···"양현석 성접대 단서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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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가수 싸이.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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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최근 가수 싸이(42ㆍ본명 박재상)를 불러 조사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6일 오후 싸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양 전 대표의 성 접대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출석한 싸이는 약 9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싸이 "의혹 불거진 자리, 먼저 떴다"
싸이는 양 전 대표가 재력가들을 접대하는 자리에 동석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2014년 7월 동남아 재력가 2명이 한국을 방문해 양 대표와 저녁 식사를 했고 이 자리에는 유흥 업소 종사자를 포함해 25명의 여성들이 있었다”고 보도한 그 자리다. 이 자리가 성매매로 이어졌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싸이는 지난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자리에 동석한 것은 사실이나 양 전 대표와 함께 먼저 자리를 떴다”며 접대 연루설을 부인했다.

‘정마담ㆍ싸이’ 다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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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50)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사내 모든 직책에서 사퇴했다. 양현석은 14일 YG 홈페이지에 "오늘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으려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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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자리에 있었던 주요 인물은 양 전 대표와 접대 자리에 여성들을 동원한 일명 ‘정마담’ 그리고 당시 YG 소속 가수였던 싸이다. 의혹이 불거진 이후 내사에 착수한 경찰은 관련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 중이다. 지난 18일에는 ‘정마담’으로 불리는 유흥업소 관계자 A씨가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은 서울 강남 유흥업계에 종사하는 A씨가 ‘성매매 알선책’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부 여성이 술자리에 동석했지만 성매매는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조만간 양 전 대표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양 전 대표에게 직접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이유지만, 이에 대한 확대 해석은 경계하는 분위기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양 전 대표에 대해 내사 중이지만 아직까지는 수사로 전환할만한 단서를 찾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공소 시효 한달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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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VIP 태국인 A씨와 버닝썬ㆍYGX의 로고 [사진 MBC 스트레이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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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처벌법에 따르면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법정최고형은 징역 3년이고 이에 대한 공소 시효는 5년이다. 수사를 통해 2014년 7월 이후 추가 성매매 관련 사실이 밝혀지지 않는 한 이 사건의 공소 시효는 한달밖에 남지 않았다는 의미다.

하지만 5년 전 사건이라는 점에서 증거를 찾기에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고, 관련자들도 입을 열지 않아 경찰 수사는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게다가 현재 접대 자리에 초대됐다고 알려진 외국인 사업가 2명 모두 조사가 불가능한 상태다. 그 중 1명인 태국인 ‘밥’은 지난해 버닝썬에서 발생한 VIP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이기도 하다. 그는 현재 태국에 체류하며 한국 경찰의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나머지 1명인 ‘조 로우(38ㆍ본명 로 택 조)’는 말레이시아 전 총리 횡령사건에 연루돼 인터폴 적색수배 대상이다. 경찰 관계자는 “어디 숨어있는지도 모르는 인터폴 적색수배자라 그쪽에서 검거되지 않는 한 한국에서 조사할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MBC 스트레이트 측은 24일 방송에서 동남아 재력가들의 해외 성매매에 YG가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할 예정이다. 2014년 10월 조 로우의 초대로 정마담이 인솔한 여성 10여명이 프랑스에 갔고, 조 로우 일행에게 호화 여행을 대접받고 함께 시간을 보냈다는 내용이다. 제작진은 유흥업소 여성들의 유럽 출장이 YG 직원을 통해 성사됐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유럽 체류 기간 문제가 생기자, 조 로우 측이 인솔자인 정마담이 아닌 YG 측에 문제 제기했다는 추가 증언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방송을 통해 구체적 내용을 확인한 뒤, 의혹이 있는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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