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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檢, YG 양현석 '제보자 회유·수사개입 의혹' 본격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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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 비아이 마약구매·양현석의 진술번복 강요 주장

경찰·검찰 '부실수사·봐주기수사' 의혹도 조사대상

이데일리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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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검찰이 양현석(49)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의 소속 가수 마약 방조 의혹과 경찰·검찰 등과의 유착 의혹에 대한 수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태권)은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이첩받은 가수 연습생 출신 A씨의 ‘연예인 비아이 마약 의혹’ 공익신고 사건에 대한 기록 검토를 하고 있다.

A씨는 지난 4일 방정현 변호사를 통해 권익위에 비실명 공익신고를 했다. 아이돌 그룹 출신인 비아이(23·본명 김한빈)가 마약을 구입했고 양 전 대표가 A씨에게 경찰 조사에서 관련 진술을 번복하라고 회유 및 강요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골자다.

실제 A씨는 지난 2016년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으며 비아이에게 LSD(신종 마약)를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A씨는 이후 ‘전달하지 않았다’고 진술을 번복했고 경찰은 비아이를 조사하지 않았다. A씨는 이 과정에서 경찰과 YG의 유착으로 수사가 무마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수사를 통해 A씨 주장대로 비아이가 실제로 마약을 구매했는지 파악할 방침이다. A씨는 최근 한 탐사보도 프로그램에서 “바이이가 나에게 LSD 130만원 어치를 사간 적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양 전 대표가 A씨에게 진술 번복을 압박했다는 의혹과 수사무마를 시도했다는 의혹도 모두 조사 대상이다. 이와 관련, 부실수사 및 봐주기 수사 의혹은 경찰은 물론 검찰에 대해서도 제기된 상태다.

당시 경찰은 A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면서 ‘비아이의 마약 구매 혐의와 관련한 진술을 하지 못하도록 YG가 A씨를 회유했다’는 내용의 수사보고서를 첨부했다. 그러나 검찰은 비아이에 대해 소환조사 등 보완수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이에 대해 “비아이는 수사대상이 아니었고 수사보고서는 경찰이 내사하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또 A씨를 한차례 면담했지만 A씨가 계속 울기만 해 돌려보냈고 2016년 12월 YG 소속 연예인들의 마약혐의 내사를 종결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제보자 A씨를 비롯해 비아이와 양 전 대표 등 이 사건 연루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또 당시 경찰 수사팀과 검찰 수사팀을 상대로 수사경위 등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과 별개로 경찰도 양 전 대표를 수사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양 전 대표의 해외 재력가 성접대 의혹 및 탈세·횡령 의혹을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16일 가수 싸이(42·본명 박재상)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9시간 동안 조사했다. 싸이는 양 전 대표가 2014년 7월 서울의 한 고급식당을 빌려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접대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그 자리의 동석자로 거론됐다.

YG전담팀을 신설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서울중앙지검 수사와 별개로 비아이 마약 의혹과 관련된 제보나 정보 수집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 전 대표는 지난 20일 YG를 통해 입장문을 내어 “오늘 보도를 포함해 그간 제기된 모든 의혹은 제보자들의 일방적인 주장뿐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의 클럽 ‘버닝썬’ 사태에 이어 본인의 성접대 의혹, 비아이의 마약 의혹 등이 계속 불거지자 지난 14일 회사의 직책에서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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