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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용인에 퇴짜 맞은 ‘네이버 데이터센터’…전국 지자체 “우리 지역 오라”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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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센터’ 대체 부지 물색에 수원·의정부·포항 등 유치전

“전자파·오염물질 발생 우려” 용인선 주민 반발로 백지화

경향신문

강원 춘천에 있는 네이버 데이터센터 전경. 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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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 시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려고 전국 지자체들이 네이버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24일 네이버에 따르면 수원, 경북 포항 등 전국에서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 문의를 해오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다양한 방법으로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근 데이터센터 건립과 관련해 지자체들의 문의가 잦다. 하지만 아직 유치를 공식적으로 신청한 곳은 없다”면서 “가급적 빨리 후보지를 결정해 데이터센터 건립을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 13일 강원 춘천 데이터센터에 이은 제2 데이터센터를 경기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에 5400억원을 들여 2023년까지 건립하려다 주민 반발에 부딪히자 전면 백지화했다.

새 데이터센터의 규모는 13만2230㎡로, 춘천 데이터센터의 2.5배에 달한다. 주민들은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특고압(154㎸) 변전 설비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와 비상발전시설, 냉각탑 등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설립을 반대해왔다.

네이버가 대체부지를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 지자체들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네이버 측을 상대로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사업 추진 계획 등을 파악하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면 경제적 효과와 함께 지역 홍보 등 간접적 영향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원시는 네이버 데이터센터 유치방안을 마련하는 등 내부적으로 유치 검토에 들어갔다. 제1부시장을 주축으로 유치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데이터센터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의정부시는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유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기업 사무실과 생산 설비 상당수가 경기 남부에 집중돼 있어 경기 북부에도 대형 시설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파주시는 2015년부터 추진 중인 첨단 산업단지 조성 사업인 ‘파주 희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데이터센터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 산업단지에 정보기술(IT)·생명공학(BT) 기업이 들어서는데 그 옆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포항시도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네이버 본사에 유선상으로 유치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포항시는 각종 세금 혜택 등으로 공격적인 유치전을 펼쳐 첨단 산업단지로 추진 중인 블루밸리산업단지에 네이버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구체적 사업계획이 확인되면 지역사회 발전 가능성 등을 검토한 뒤 유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한 차례 유치 실패를 경험한 용인시도 대체부지를 찾고 있다. 용인시 관계자는 “조만간 용인지역의 다른 대체부지를 네이버에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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