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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웨어러블 로봇 기술 세계에 보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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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경철 카이스트 교수, ‘직립 로봇’으로 2020대회에 도전

경향신문

신체 장애인의 움직임을 돕는 로봇의 성능을 겨루는 국제 경진대회에 한국 연구진이 출사표를 던졌다. 공경철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사진)팀은 내년 5월 스위스에서 열리는 ‘사이배슬론(Cybathlon) 2020’ 대회에 출전하기로 했다며, 장애인이 자신의 몸 바깥에 보조 로봇을 착용하고 움직이는 ‘웨어러블 로봇’ 종목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인조인간’을 뜻하는 사이보그(cyborg)와 ‘경기’를 뜻하는 라틴어인 애슬론(athlon)을 합성해 이름 지어진 사이배슬론 대회는 2016년 스위스에서 처음 시작됐으며 공 교수팀은 당시에도 웨어러블 로봇 분야에 참가해 3위를 기록했다. 대회에 참가한 하반신 완전 마비 선수들은 전기모터로 움직이는 로봇을 착용하고 앉고 서기, 지그재그 걷기, 징검다리 걷기 등 정해진 코스에서 움직임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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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카이스트 기계공학동에서 하반신 마비 장애인인 김병욱 사이배슬론 선수가 보행 보조 로봇을 착용한 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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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교수팀은 내년 대회에는 2016년 때보다 성능이 개선된 로봇을 개발해 출전한다. 종전 로봇은 가만히 서 있을 때도 목발 형태의 긴 막대를 장애인이 양손에 쥐고 있어야 했지만 새로 개발될 로봇은 곧게 선 상태에선 양팔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내년 대회에선 이 기능을 이용해 출전 선수가 제자리에 선 채 물컵을 정리하는 과제에 도전한다. 연구팀은 또 터치 스크린을 손으로 조작해 움직임을 통제하는 현재 보조 로봇의 구조를 개선해 몸통의 기울기를 감지하는 센서를 탑재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보행 속도나 보폭은 굳이 손으로 조작할 필요가 없게 돼 조작 편의성이 높아진다.

연구팀은 후보 선수 7명을 뽑아 훈련을 거친 뒤 올해 11월에 출전 선수를 최종 선발할 계획이며 내년 대회에는 미국과 독일, 일본 등 25개국 66개팀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 교수는 “대회에서 선수들에게 제시하는 과제는 실제로 장애인들이 일상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동작”이라며 “순위에 얽매이지 않고 우리가 가진 기술력을 그대로 세계에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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