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1 (토)

[종합]'양현석 성접대 의혹' 정마담, 승리 카톡방 등장···"얘기만 하면 다 준비 됐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성 접대 의혹의 핵심 인물로 거론되는 일명 ‘정마담’이 승리와 정준영, 최종훈 등이 불법 촬영한 영상 등을 공유한 카카오톡 대화방에도 등장한 인물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승리와 정준영의 카카오톡 기록에 대해 공익 신고한 방정현 변호사는 25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같은 내용을 언급했다.

방 변호사는 우선 “정준영 카톡방에는 ‘정마담에게 여자 몇 명 준비하라고 해’라는 말이 나온다”며 “정마담을 양 전 대표 프로듀서에게 소개해준 사람도 승리라고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방 변호사는 “양 전 대표 프로듀서의 성 접대 의혹은 2014년이고, 정준영 카톡방이 있던 시기는 2015~2016년이기 때문에 정마담과의 (성 접대) 관계는 이전부터 있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그 사이에 정마담이 등장했던 건 3번 정도 된다. 전부 다 (성매매를 암시하는) 그런 식의 대화였다”고 밝혔다.

방 변호사는 또 “카톡방에서 정마담은 여자들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처럼 보였다. 정마담에게 얘기하면 무조건 다 준비가 되는 식이었다”라며 “양 전 대표 프로듀서의 성 접대 의혹에도 등장하는 걸로 볼 때 ‘YG 전담 마담’이라는 말이 지나치지는 않은 것 같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서울경제


한편 정마담은 양 전 대표 프로듀서의 접대 자리에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최근 경찰 참고인 조사를 받은 정마담은 당시 일부 여성들이 술자리에 간 것은 사실이지만, 성매매는 없었다며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4일 방송된 MBC ‘스트레이트’에서 YG의 해외 재력가 성매매 알선 의혹을 추가 보도한 고은상 기자도 취재 후일담에서 정마담에 관해 언급했다.

25일 방송된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한 고 기자는 “5월 27일 보도 당시 들어왔던 제보들이 있었다.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후(한국 성매매 알선)에도 관계가 지속됐다는 것을 추가적으로 확인했다”며 “싸이와 양현석이 ‘여성들이 왜 왔는지 모르겠다’는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시 자리에 참석한 이들이 언론에 대응하는 것과 경찰조사에서 말하는 내용이 다르다는 주장도 나왔다. 고 기자는 “경찰 조사에서 사실관계는 대부분 인정하지만 성매매는 모른다는 취지로 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스트레이트’는 정마담과 유흥업소 종업원 10여명의 호화 유럽여행은 YG의 초대로 이뤄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10여명 중에는 텐프로 여성들과 일반 여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 기자는 정마담이 텐프로를 운영하는 인물로 업계 5대 마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텐프로가 줄어들며 VIP 손님들과 연결될 수 있는 정마담이 힘을 얻게 됐고, 그가 유명 연예인과 정재계 인사들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방송에서처럼 YG는 빅뱅의 군 입대 후 매출 우려로 인해 동남아 시장을 염두에 뒀다. 고 기자는 “당시 양현석 대표도 고민이 깊었다고 한다. 그래서 국내보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새로운 구매를 창출할 수 있는 동남아 진출을 유력하게 검토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사건이고 물증보다 진술이 많은 상황이기에 조사하기 쉽지 않다. ‘성매매가 없다’고 말을 맞추면 조사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찰이 이번 만큼은 의혹을 털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서울경제


앞서 24일 ‘스트레이트’는 2014년 10월 조 로우의 초대로 정마담이 인솔한 10여명의 여성들이 프랑스에서 호화 여행을 즐겼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양 전 대표, 싸이, 정마담, 조 로우 등이 한국에서 만난지 약 한달만으로, 여성들은 10일간의 유럽 여행을 출장으로 인정받아 1,000만원에서 2,000만원까지 받기로 사전에 약속했다. 이들은 조 로우의 2,600억원 상당의 초호화 요트에 묵었고, 프랑스 남부와 이탈리아 모나코 등을 여행하며 명품을 골라 선물받았다. 일부 여성은 조 로우, 일행과 함께 밤을 보내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마담과 유흥업소 여성들의 호화 해외여행에는 YG가 끼어 있었다. 여성들의 체류기간 문제에 조 로우 측은 YG측에 문제를 제기했고, 정마담이 여성들에게 약속한 돈을 제대로 주지 않자 화가 난 재력가들은 정마담이 아니라 YG 측에 항의하기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제작진은 YG측의 성접대 자리가 동남아 외식사업 진출과 연관됐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YG 최대 상품인 빅뱅 멤버들의 군 입대를 앞두고 수익 다각화를 위해 동남아 진출을 선택했고, 이 과정에서 조 로우 등의 힘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양 전 대표는 “성접대 의혹에 대해서는 조만간 경찰에서 혐의 없음으로 내사 종결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