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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애국당 광화문 천막 47일만에 철거…조원진 “두배로 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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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용역투입…현장 아수라장

조 대표 “행정대집행 의미 없어”

헤럴드경제

25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농성 중이던 대한애국당(우리공화당) 천막을 서울시와 용역업체 관계자들이 철거하자 당원들이 강렬히 저항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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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애국당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한 대형 천막이 서울시의 행정대집행에 의해 철거됐다. 애국당 측이 광화문에 기습적으로 천막을 설치한지 47일만이다.

철거 현장에선 서울시가 고용한 용역과 애국당 측 관계자들의 격한 몸싸움이 빚어졌지만 심각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국당 조원진 대표는 “천막을 두배로 칠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오전 서울시는 애국당 천막 철거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날 철거 현장에는 서울시 관계자 577명, 경찰 2400명이 투입됐다.

애국당 조원진 대표와 애국당측 관계자 300여명은 이른 새벽부터 용역들의 진입을 차단하고 천막 철거 시도에 저항했다. 경찰은 용역들의 철거 현장 외곽을 둘러싸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애국당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일 시위 과정에서 숨진 5명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기습적으로 설치하고 장기 농성에 돌입했다. 서울시 측은 행정대집행 계고장 발송 등 행정 절차에 들어갔으나 애국당 측은 천막 규모를 늘려나갔다. 서울시는 ‘시민안전’을 명분으로 이날 새벽 행정대집행에 착수했고, 천막 철거 작업 한시간여만에 철거를 완료했다.

대한애국당 측은 이날 천막 철거에 대해 폭력행위라고 반발했다. 조원진 애국당 대표는 “텐트를 철거하면 바로 다시 칠 것이다. 지금보다 배로 칠 것”고 말했다. 그는 “잠시 철거하는 것이다. 몇 만명와서 텐트치면 어떻게 막을 것이냐. 텐트 철거는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이날 애국당 측이 서울시와 사전협의 없이 광화문광장을 무단 점유한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로 불법은 용인될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통행 방해 등 대한애국당의 광화문광장 무단 점유와 관련한 시민 민원도 200건 이상 접수됐다고 밝혔다. 그간 서울시는 자진철거 요청 1회, 행정대집행 계고장 발송 3회 등 법적ㆍ행정적 조치를 밟았다. 계고장이 발송되면 행정대집행은 언제든 가능하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강제철거 비용은 2억원 선에 이를 전망이며, 시는 이를 애국당에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천막을 행정기관이 강제철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대한애국당은 전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명을 ‘우리공화당’으로 변경했다.

박병국ㆍ성기윤 기자/c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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