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대상 2곳 탁도 기준치 초과
22일 정상→24일 비정상 결과
환경부 "일시적 현상 호전됐다"
서구주민 "정부 대응 신뢰 못해"
정현미 환경부 수돗물 안심지원단장이 25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2차 수질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인천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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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 적수(붉은 물) 사태 지역의 수돗물 탁도(흐림 정도)가 먹는 물 기준을 일부 초과하며 오락가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배수지 청소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지만 시민들은 수돗물 이용에 혼란을 겪고 있다.
환경부와 인천시는 25일 시청에서 수질검사 결과 2차 브리핑을 통해 “지난 24일 서구·영종·강화 급수계통 14곳과 수용가(물 공급받는 곳) 대표지점 17곳 등 31곳의 시료를 분석한 결과 29곳은 먹는 물 기준에 부합했지만 2곳은 탁도가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정현미 환경부 수돗물 안심지원단장은 “알루미늄 등 수도관 이탈 가능물질 9개 항목은 모두 기준치 이하로 나왔지만 탁도(먹는 물 기준 0.5NTU)는 강화배수지와 심곡도서관에서 기준치를 넘었다”고 말했다.
강화배수지 탁도는 0.59NTU로 나왔고 심곡도서관 탁도는 0.79NTU로 조사됐다. 이는 22일 1차 검사 결과보다 높아진 수치이다. 1차 검사 때 강화배수지 탁도는 0.26NTU였고 심곡도서관은 0.39NTU였다.
정현미 단장은 “강화배수지는 24일 낮 12시까지 청소를 하고 30분 뒤 채수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탁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 다시 검사해보니 0.3NTU(기준치 이하)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곡도서관은 지난 3월 25톤짜리 저수조를 청소하고서 이번 적수사태 이후 청소를 하지 않은 채 조사를 했고 주변 방류작업 등의 요인으로 탁도가 높게 나왔다”며 “오늘 조사에서는 0.11NTU로 하향됐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저수조 청소를 하지 않은 곳에서 조사한 결과는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에 심곡도서관을 수용가 대표지점에서 빼고 다른 곳으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 단장은 “대부분의 조사지역에서 수돗물 이물질 농도와 탁도 등이 먹는 물 기준치 이하로 나타나 유해성은 없어 보인다”며 “복구반과 협의해 정상화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브리핑에 함께한 김인수 인천시 정책기획관은 “시민들이 정수기 필터나 거즈 등이 변색된 것을 보고 우려하는데 아직까지 변색 기준은 법적으로 마련되지 않았다”며 “어떤 색깔이 나와야 안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민관합동위원회에 조사 결과를 제출해 정상화에 공감할 때 시점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수질검사에서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대장균군 검사를 제외했다”며 “대신 세균을 억제하는 잔류염소 농도를 측정했고 모든 조사지역에서 정상 수치를 보여 세균 증식에 대해서는 안심해도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피해지역에서는 여전히 수돗물 오염에 대한 우려가 많다.
배석희 서구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장은 “서구지역 여기저기에서 붉은 수돗물이 계속 나온다”며 “수질검사 결과도 오락가락하고 정부의 대응을 믿을 수 없다. 시민에게 관련 자료를 공개하고 투명하게 복구작업을 벌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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