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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Tech & BIZ] 궁극의 저장 반도체 '유니버설 메모리'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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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메모리의 속도와 플래시메모리의 데이터 저장 능력을 모두 가진 차세대 메모리가 개발됐다. 2000년대 초반부터 개발이 시작된 이른바 '유니버설 메모리' 기술이 처음으로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이 차세대 메모리는 적은 전력으로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영국 랭커스터대 마누스 하이네 교수(물리학과)는 지난 20일(현지 시각) "현재의 D램보다 에너지 소비가 100분의 1 수준인 통합형 기억 소자를 개발했다"고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 하이네 교수는 "이 차세대 메모리는 적은 전력으로도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어 이론적으로 수십억년 이상 데이터를 기록하거나 삭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와 같은 전자 기기는 크게 플래시메모리와 D램, 이 두 가지 종류의 메모리를 사용한다. 플래시메모리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휴대용 기기의 저장장치로 쓰이는 반도체다.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계속 저장할 수 있다. 하지만 고속의 연산 작업에는 플래시메모리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10배 이상 빠른 D램이 쓰인다. D램은 전력 사용량이 적지만 한 번 전원이 차단되면 저장했던 모든 데이터가 날아가 버린다. 예컨대 스마트폰에서 동영상을 저장할 때는 낸드 메모리를 사용하고, 실제 동영상을 재생할 땐 임시로 저장하면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속도가 빠르고 전력 소비가 적은 D램을 쓴다.

연구진은 유니버설 메모리의 상용화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에는 실험실 수준에서 두 반도체 성질을 모두 가진 메모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지만 스마트폰 등에 들어갈 정도로 소형화하기에는 기술적 과제가 많기 때문이다.

유니버설 메모리가 본격 도입될 경우 스마트폰 등 IT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이 줄기 때문에 IT 기기의 제조 원가와 소모 전력을 낮추고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하이네 박사는 "오는 2025년 전 세계 데이터 사용량이 현재의 5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데이터 처리량이 많아지면 IT 기기의 전력 사용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유니버설 메모리가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5분의 1까지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인준 기자(pe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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