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수돗물’ 사태로 학교 급식이 차질을 빚고 있는 인천시 서구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 생수병이 쌓여 있다. 인천=연합뉴스 |
‘붉은 수돗물’ 사태를 수습 중인 인천시가 7월부터 음용 가능성 등 지역별 정상화가 단계적 이뤄질 것으로 판단했다. 적수로 피해를 보고 있는 일선학교에 대한 급수차 지원은 당분간 지속할 계획이다.
환경부 주관으로 설치·운영 중인 ‘수돗물 안심지원단’은 28일 가진 브리핑에서 그간 5회(6월 22∼27일)에 걸쳐 실시한 검사 결과, 수질이 사고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지원단에 따르면 전날 수질검사 시 모든 시료가 먹는물 기준을 만족시켰다. 다만 필터를 통한 실험결과는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에 도달되지 않았다.
지원단 관계자는 “필터의 착색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철, 망간 등 영향물질이 이온과 입자 형태로 존재한다”며 “이온 형태의 철, 망간이 염소와 반응하면 산화돼 입자성을 띄고 그러면 필터에 쉽게 들러붙게 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관건인 정상화 여부는 차후로 미뤄졌다. 환경부 정상화지원반에서 수돗물 복구 일환의 지역별 배수작업을 진행 중인데다, 아파트의 경우 저수조 청소 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원단은 곧 추가 관측을 거쳐 음용 가능 여부를 배수구역 내 블록별 또는 지역별로 확인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수돗물 피해 학교의 급수차 제공은 이달 말로 마무리하려던 당초 계획을 7월 첫째주까지 연장키로 했다. 현재 생수·급수차 활용, 상수도 사용 등으로 자체 조리해 급식 중인 학교가 147개교, 위탁·대체급식 11개교, 급식 미실시 3개교로 각각 집계됐다.
환경부와 인천시는 학교 급식 정상화 차원에서 다음주부터 교내 수돗물의 수질분석을 벌이기로 했다. 가정과 마찬가지로 필터 테스트를 병행해 판단하게 된다. 급식 정상화 시점은 학교와 학부모 의견 등을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한편 먹는물 공급과 관련해서 인천시·서구·중구가 이달 27일 기준 생수 37t(누적 4285t)을 추가 공급했다. 특히 기초생활수급자 1만명에 대해 생수 구입비용 1인당 1만원을 지급 중에 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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