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시신 버리지 않았을 것'…인천·경기만 수색
아무 소득 없어 제주 매립장 수색 시작
[앵커]
고유정에게 살해당한 전 남편 시신을 찾기 위해 인천과 경기 김포의 쓰레기처리장을 뒤지던 경찰이 이번에는 제주를 수색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고유정이 쓰레기를 버리는 CCTV를 확보해놓고도 범행이 발생한지 한 달이 지난 지금에서야 확인에 나선 거라 뒷북수사라는 비판이 많습니다.
최충일 기자입니다.
[기자]
굴착기 1대가 제주시 구좌읍의 매립장에서 연신 쓰레기를 퍼냅니다.
주변에서는 경찰인력 75명과 수색견 2마리가 쓰레기를 샅샅이 뒤집니다.
지난달 고유정에게 살해당한 강모 씨의 시신을 찾고 있는 것입니다.
경찰은 이미 제주의 범행 장소 근처에서 고유정이 쓰레기를 버리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제주도에 시신을 버렸을 것으로 판단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경기 김포의 고씨 아버지 명의 아파트 부근에서 확보한 영상을 토대로 인천과 경기의 폐기물처리장 등을 수색해왔습니다.
그러나 아무 소득도 없자 결국 다시 제주를 수색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제주 지역에서 수거된 쓰레기 120t이 매립된 곳이 수색대상입니다.
그런데 이 쓰레기들은 이미 소각과정을 거쳤고 여기서 나온 가루를 돌처럼 만드는 고화 처리까지 끝난 상태입니다.
시신을 찾는 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피해자 동생 : 머리카락 한 줌 그것만 찾으면 저는 정말 그때서야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아요.]
한편 "부실수사에 대해 경찰이 책임져야 한다"며 26일 익명으로 올려진 국민청원에는 이틀 만에 1만 4000명이 동참했습니다.
최충일, 문석빈, 정철원, 정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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