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은 1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에 대한 재발방지대책 등을 발표했다. 심석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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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인천시장은 한 달 동안 지속된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가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1일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인천시청에서 “정부 안심지원단에서 여러 단계의 수질검사를 거친 결과 수돗물 수질이 사고 발생 이전으로 회복됐다”고 말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현재 수돗물 정상화의 마지막 단계인 공동주택 저수조 정화작업과 말관·직수 배관의 계획방류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공촌정수계 상수도가 완전 정상화 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인천시는 이날도 수돗물이 완전히 정상화됐다고 발표하지 않았다. 박 시장은 “시민들이 100% 신뢰를 가져야 정상화”라며 “시민들이 수질 회복 결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수돗물 안심지원단은 음용 가능 여부를 블록·지역별로 확인하고 있으며 학교별로 수질 분석을 거쳐 수돗물 사용 급식 재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지난달 28일 환경부는 사태 발생 초기 수질검사와 가장 최근인 지난 27일에 실시한 수질 검사 결과를 비교했을 때 개선추세가 뚜렷하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붉은 수돗물 사태가 정상화 단계에 진입하면서 피해지역 주민 보상에 대한 논의도 빨라질 전망이다. 인천시는 공동 보상협의회를 꾸려 논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일괄 보상을 기본으로 하고 각계 전문가와 시민대표들이 합리적인 기준안을 만들 계획이다. 박 시장은 “주민들에 대한 생수 긴급 지원과 취약계층 긴급 지원, 공동주택 저수조 정화비용 및 상·하수도 요금 감면 등 증빙이 확실한 보상은 이달부터 즉시 시행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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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져야 할 일 있으면 책임질 것”
한편 박 시장은 이날 붉은 수돗물 사태 관련해 법적 책임을 져야 할 일이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수돗물과 관련한 책임 규명은 정부 감사와 사법기관 조사를 통해 명확한 판단이 내려질 것”이라며 “책임져야할 일이 있다면 응당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지난달 18일 상수도사업본부장과 공촌정수사업소장을 직위 해제했다. 이번 사태가 인천시의 사전 대비와 초동 대처 미흡 때문이라는 정부 합동 조사반의 중간 조사 결과가 나온 것에 따른 조치다. 인천시는 정부에 요청한 감사 결과에 따라 후속 인사 조치를 할 방침이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직위해제만으로 부족하다고 판단해 박 시장과 김모 전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을 고발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와 청라국제도시 총연합회 등은 각각 지난달 20일과 28일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인천지방검찰청에 박 시장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서구 지역 인터넷커뮤니티 운영자 이수진(43)씨 등은 지난달 20일 김 전 본부장을 직무유기, 수도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고소·고발장 내용과 사실 관계 등을 파악한 뒤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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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5월30일 오후부터 시작된 적수 현상으로 서구·영종·강화 지역에서 약 1만 가구가 적수 피해를 겪고 있다.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는 지난달 30일 원수를 공급하는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의 전기 점검으로 공촌정수장 가동이 중지되면서 인근 수산·남동정수장 정수(수돗물)를 대체 공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인천=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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