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SBS 비디오 머그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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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깜짝 회담은 경호와 의전의 벽을 파격적으로 허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탄조끼도 입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고, 이 때문에 남·북·미 경호원들이 뒤섞이는 모습이 그대로 중계됐다.
이러한 가운데 뜻밖의 장면이 연출됐다. 남북 경호원이 서로를 알아보고 인사를 나누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다.
이날 남·북·미 경호원들은 갑작스레 계획된 판문점 조우로 경호에 어려움을 겪었다. 회담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 제안으로 성사된 탓에 의전과 경호, 취재 동선 등이 매끄럽지 못했다. 정상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호원들도 예민해질 수밖에 없었다. 세기의 만남이 이뤄진 이 날 판문점은 취재진과 경호인력들이 섞여 ‘아수라장’이 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지나 문재인 대통령이 기다리는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으로 이동하자 경호원들은 정상들을 에워싸며 밀착 경호를 했다.
남·북 경호원들의 만남은 자유의집 계단 아래서 문재인 대통령이 양 정상을 마중 나간 자리에서 확인됐다.
당시 취재진을 등지고 정상들을 보호하던 경호원 가운데 먼저 북한 경호원이 다가와 남측 경호원으로 보이는 한 남성에게 알은척했다. 남측 경호원은 그와 눈이 마주치자 놀란 표정을 지었고, 이 장면이 화면에 잡혔다. 남측 경호원은 북측 경호원의 손을 잡았다가 금세 내려놓고 자신의 임무인 경호에 집중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순식간에 끝났지만 ‘찰나’를 포착한 네티즌들은 해당 영상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유했다.
실제 남북 경호원들은 몇 차례 있었던 정상회담을 통해 서로의 존재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각각 경호하는 이들은 지난해 세 차례 개최된 남북정상회담에서 얼굴을 익혔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같은해 5월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2차 회담을, 9월 18일부터 2박 3일간 평양에서 3차 회담을 가진 바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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