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주말 서울 관악구 도림천에서 물고기 수천 마리가 집단 폐사했습니다. 붉은 수돗물 사태 이후에 수질 안전에 대한 걱정이 큰데 이번에는 무슨 일인 것인지, 영향이 어디까지 미칠지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찬범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관악산 자락에서 시작돼 신림동 일대를 관통하는 도림천입니다.
물고기가 배를 뒤집은 채 하천 위에 떠 있습니다. 대부분 송사리 같은 작은 물고기들로 집단 폐사해 악취를 내뿜고 있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에 촬영한 영상에서는 하천 바닥이 보일 정도로 수질이 좋았지만,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폐사로 하천 전체가 뿌옇게 변해버렸습니다.
[장재연/서울 영등포구 : 다리 지나갈 때면 일부로 서서 구경합니다. 송사리 떼 수백 마리씩 떼 지어 노는 것을, 그렇게 흐뭇했는데 지금은 씨가 말랐어요.]
구청 직원이 가져온 포대 자루에는 물고기 사체가 한가득 입니다.
관할 구청에서 이미 한 차례 폐사한 물고기를 수거해 갔는데요, 하지만 시민들의 산책길 바로 옆 하천 가장자리와 바위틈 사이에는 여전히 물고기 사체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서울 관악구청과 동작구청은 보건환경연구원에 하천 수질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동작구청 관계자 : 수질은 저희가 규정에 의해서 채수해서 수질 상태 시험의뢰를 했어요. 혹시 모를 중금속이나 이런 게 있을 수 있잖아요.]
전문가는 일단 폐수방류 같은 인위적 오염보다는 주변 환경 변화에 따른 폐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지난주 내린 비로 토사가 유입돼 부유물이 늘었고 기온이 오르면서 물속 산소까지 줄면서 호흡 곤란을 일으켰다는 겁니다.
특히 도림천은 다른 하천에 비해 수심이 얕아 타격이 더 컸던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호식/한국교통대학교 환경산업정책 연구소장 : 강우시 주로 발생하는 비점오염원(불특정 오염)에 의한 영향일 수도 있고요. 두 번째는 최근에 갑자기 높아진 수온으로 인해서 하천의 용존 산소가 부족한 영향일 수도 있습니다.]
도림천에서 영등포 아리수 정수 센터까지는 불과 10km. 설사 폐수 방류 같은 오염은 아니라 해도 물고기 폐사로 수질에 비상이 걸린 만큼 당국의 발 빠른 대처가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김호진, 화면제공 : 김정임·장복혜·장민태·김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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