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홍콩 사상 초유의 입법회 점거 사태…경찰 "시위대 해산"(종합2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시위대 한 때 입법회 회의장 진입

입법회 '적색경보' 내려

뉴시스

【홍콩=AP/뉴시스】1일 홍콩 입법회를 장악한 '범죄인 인도법안'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회의장을 장악한 모습. 이날 오후 입법회에 진입한 시위대는 슬로건을 외치고 건물 외벽에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 강경한 시위를 벌였다. 2019.07.0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홍콩 중국 반환 22주년을 맞아 1일 최소 수만명이 '범죄인 인도법안' 철폐와 케리 람 행정장관 사퇴를 요구하며 또 다시 대규모 시위를 벌인 가운데 경찰이 2일 새벽 입법회 건물에 진입한 시위대를 모두 해산했다.

경찰은 2일 오전 1시께 입법회 본회의장으로 연결되는 로비에 진입하는 등 건물 대부분을 통제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경찰은 또 입법회와 정부 청사 건물울 감싸고 있는 렁워길을 차단하며 시위대가 다시 모이지 못하도록 도로를 봉쇄했다.

경찰은 입법회 건물 주변 곳곳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경고 방송을 통해 불법 시위에 참여하지 말 것을 시민들에게 요구했다.

경찰은 전날 자정 무렵 최루액을 발사하며 본격적으로 입법회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이 입법회 진입을 시도하면서 건물 안에 있던 상당수의 시위자들은 거리 밖으로 몰려나와 경찰과 대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야당인 민주당의 테드 후이 의원은 시위대가 입법회 건물에서 나오고 있다며 경찰에게 냉정을 찾을 것을 요구했다.

뉴시스

【홍콩=AP/뉴시스】1일 밤 홍콩 입법회 건물 밖에서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오후 입법회에 진입한 시위대는 슬로건을 외치고 건물 외벽에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 과격한 행동을 했다. 2019.07.02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찰은 이날 시위에서 남성 38명, 여성 16명 등 54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또 시위를 진압하던 경찰관 1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앞서 홍콩 경찰은 입법회를 장악한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물리력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1일 밤 밝혔다.

홍콩 경찰은 이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른 시간 안에 입법회 건물 통제에 나설 것"이라며 "만약 저항이 있을 경우 적절한 물리력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경고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경찰은 입법회에 진입한 시위대에 최대한 빨리 건물을 비워줄 것을 요청했다.

뉴시스

【홍콩=AP/뉴시스】 홍콩에서 1일 범죄자 인도법 반대시위 참가자들이 입법회 진입을 시도해 유리창에 금이 가 있다. 2019.07. 0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시위대 중 일부가 입법회 건물에 진입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의사당 중앙 홍콩 상징물에 검은 스프레이를 뿌리는가 하면 영국 국기인 유니온 잭을 흔들었다.

시위대는 이날 오후 9시께 입법회 1층 유리창과 금속 패널을 떼어낸 뒤 건물 내부로 진입했다. 입법회 건물 안으로 진입한 시위대는 경찰과 경비대의 방어막을 뚫고 회의장 안까지 진입했다.

입법회 건물에서 나갈지 여부에 대해 시위 참가자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수키 람(17)이 말했다. 람은 "시위 참가자들은 여러 가지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

【홍콩=AP/뉴시스】홍콩이양 22주년인 1일 홍콩에서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범죄인 인도법안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9.07.0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12일 시위에서 고무탄 등 진압용 장비를 대거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섰다가 여론의 비난을 받은 뒤 물리력 사용을 자제했다.

지난 12일 시위에는 경찰이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루탄, 고무탄, 물대포 등을 시위대에 발사해 81명이 부상했다.

시위대에 일부 시설물이 점거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자 입법회는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앤드루 렁 입법회 의장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시위대가 극단적인 폭력을 사용하고 입법회 청사가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된 것은 매우 슬프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ksk@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