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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영국의 차기 총리를 선출하는 집권 보수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제러미 헌트 외무부 장관이 아무런 협상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No Deal)'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를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브렉시트 시점을 한달 앞둔 9월 말까지 EU와의 합의점이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노 딜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영BBC방송에 따르면 헌트 장관은 1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진행된 연설에서 '노 딜'에 따른 우려를 완화할 수 있는 10가지 계획을 제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2016년 국민투표에서 EU잔류를 지지했던 헌트 장관은 강경브렉시트파이자 유력 총리 후보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부 장관과 달리, 최악의 시나리오로 꼽히는 '노 딜' 브렉시트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왔던 인물이다.
헌트 장관은 본인이 총리가 될 경우 8월 중 재협상을 통해 아일랜드 국경에서의 안전장치(백스톱) 등을 포함한 EU탈퇴협정의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재협상이 어려울 시에는 무거운 마음으로 노 딜 상황에 대비하고, 이에 앞서 준비에 착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9월까지 노 딜 브렉시트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와 관련해 노 딜 브렉시트 예산도 산출하기로 했다.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농업 및 어업에 60억 파운드(약 8조8000억원)를 지원하고, 관련 준비를 담당할 위원회도 구성한다.
헌트 장관은 "당신이 (잉글랜드 중서부) 슈롭셔의 축산업자이거나 (스코틀랜드 동부) 피터헤드의 어부라면 내가 보내는 메시지는 분명하다"며 "'노 딜' 브렉시트가 당신에 미칠 영향, 단기간에 발생할 어려움 등을 바로잡기 위해 정부가 개입할 것이"이라고 강조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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