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유명 식품 가공업체가 닭발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과산화수소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위생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중앙TV(CCTV)는 15일(현지시간) 소비자의 날을 맞아 방송한 고발 프로그램 ‘3·15 완후이’에서 쓰촨성 청두의 한 닭발 가공 공장 내부 모습을 공개했다.
보도 내용을 보면 해당 업체가 생산한 닭발은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 간식 전문점 등에서 널리 판매되는 인기 상품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영상에는 공장 바닥에 오수가 고여 있는 가운데 닭발이 그대로 쌓여 있는 모습이 담겼다. 작업장에서는 악취가 퍼져 있었으며 위생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장면도 포착됐다.
빗자루와 삽 같은 청소 도구가 닭발 위에 놓인 채 작업이 이어졌고, 바닥에 떨어진 닭발을 그대로 집어 다시 가공 통에 넣는 장면도 확인됐다.
특히 닭발을 과산화수소에 담가 색을 하얗게 만드는 이른바 ‘표백 공정’이 진행된 사실도 드러났다.
과산화수소는 강한 산화 작용을 하는 화학 물질로 소독 등에 쓰이지만 식품 가공에 사용할 경우 단백질 등 영양 성분을 파괴할 수 있다. 장기간 섭취하면 구강 점막 손상이나 간·신장 기능 이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중국에서도 식품 사용이 금지된 물질이다.
CCTV는 쓰촨성 업체 외에도 충칭의 또 다른 식품업체에서도 과산화수소를 활용해 닭발을 표백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단속에 착수했다. 문제 제품 수백 상자를 압수했으며 과산화수소 사용 여부와 유통 경로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끊이지 않는 중국 식품 위생 논란
중국에서는 음식 위생과 관련한 논란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광둥성 선전의 한 밀크티 매장에서 직원이 타피오카 펄이 담긴 용기에 슬리퍼를 넣는 영상을 올려 파문이 일었다. 영상에는 직원이 용기 안의 펄을 손으로 뒤섞은 뒤 음료 컵에 담는 모습도 담겼다.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되자 현지 위생 당국이 조사에 나섰고 문제의 매장을 특정했다. 해당 직원은 공안 당국으로부터 행정 구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선 2월에는 상하이의 한 훠궈 체인점에서 10대 청소년 두 명이 냄비에 소변을 보는 장면을 SNS에 올렸다가 업체에 220만 위안(약 4억 3000만원)의 배상 판결을 받은 사건도 있었다.
또 2021년에는 안후이성에서 배달원이 고객에게 전달할 도시락에 소변을 보는 모습이 적발돼 14일간 행정 구류 처분을 받은 사례도 보고됐다.
이번 중동 전쟁의 ‘진짜 승자’가 중국인 이유는?
임혜린 AX콘텐츠랩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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