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콩 반환 기념일에 벌어진 사상 최초의 입법회 점거 시위가 일단 해산됐습니다. 홍콩 당국이 또다시 강경대응을 경고하고 나서서, 만만치 않은 후폭풍이 우려됩니다.
편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홍콩 주권 반환 22주년을 맞아 대규모 시위가 열린 어제(1일).
밤이 되자 수천 명의 시위대는 경찰의 저지를 뚫고 홍콩 국회격인 입법회 유리벽을 부순 뒤, 건물 내부로 진입했습니다.
시위대는 본회의장을 비롯해 입법회 곳곳에 스프레이로 범죄인 인도 법안 철회와 캐리 람 행정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구호를 쓰고 입법회 상징물 등을 부수기도 했습니다.
연단에는 영국 식민지 시절 사용한 영국령 홍콩기를 내걸었습니다.
시위대가 중요 공공기관에 진입해 점거 시위를 벌인 것은 홍콩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경찰이 진입하자 시위대는 건물을 빠져나와 거리의 시위대와 합류했습니다.
최루탄을 발사하는 경찰에 시위대는 한때 벽돌과 우산 등을 던지며 맞섰지만, 새벽 두 시 반쯤 모두 해산했습니다.
주최 측 추산 55만 명이 참여한 이번 시위에서 54명이 병원으로 옮겨졌고 이 가운데 3명은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경찰청장을 대동하고 새벽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시위대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캐리 람/홍콩 행정장관 : 우리는 이 행동을 엄중히 비난해야 합니다. 홍콩에서 법에 의한 통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캐리 람 장관은 법률 파괴행위를 끝까지 추적해 처벌하겠다고 강조해 앞으로도 홍콩 시민과 정부의 갈등은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핫이슈] 남북미 정상 사상 첫 '판문점 만남'
▶[마부작침] 2019 청소년 성매매 리포트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