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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네이버, 데이터센터 유치경쟁 관망…"사업계획 수립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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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개 지방정부, 직간접 유치의사 피력…문의 쇄도

용인, 재도전 입장…백군기 시장 "3~4개 지역 제안"

사업계획 구체화 후 지방정부 유치전 본격화 전망

이데일리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네이버는 ‘각’보다 훨씬 규모가 큰 제2의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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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네이버(035420)가 경기도 용인 공세동에 추진하던 두 번째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이 무산된 후 새로운 사업계획을 마련 중이다. 네이버의 사업계획이 구체화되면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유치 경쟁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2일 “애초 추진하던 두 번째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이 무산됐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새로운 계획안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네이버가 용인시에 공문을 통해 공세동 데이터센터 추진계획을 공식 철회한 후, 네이버엔 지자체의 데이터센터 유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언론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유치 의사를 피력한 지자체는 10여 곳에 달한다. 경기도에서만 수원·안양·의정부·파주·화성·포천시, 그 외 지역에선 인천광역시, 대전광역시, 경북 포항시, 전북 군산시가 데이터센터에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다. 물밑에서 유치전 참여를 고민 중인 지자체도 여러 곳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자체들이 각종 파격 혜택을 통해 유치 의사를 피력하자, 용인시도 부랴부랴 네이버 측에 공세동을 제외한 새로운 후보지로 제시하는 등 유치전에 다시 참여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데이터센터 건립 취소 결정에 용인시가 마지막까지 중재 역할을 다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네이버에 제시할) 3~4곳을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쏟아지는 지자체의 유치의사 속에 네이버는 신중한 반응이다. 네이버는 제2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안을 원점에서 다시 수립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계획안을 통해 두 번째 데이터센터의 규모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지자체들의 유치의사에도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 관계자는 “문의가 많았지만 지자체의 공식 제안은 아직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네이버가 용인 공세동에 추진하던 데이터센터는 춘천 데이터센터 ‘각’에 비해 부지 규모는 2.5배인 13만2230㎡(4만평), 저장용량은 6~8배 규모, 총투자금액은 5400억원이었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구축을 포함한 도시첨단산업단지 투자의향서를 용인시에 제출하고 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전자파’와 ‘오염물질 배출’ 가능성을 우려한 공세동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네이버 측은 “데이터센터 전자파는 1mG(밀리가우스) 정도다. 전자레인지에서 나오는 23mG와 비교해보면 위험도가 없다는 걸 알 수 있다”고 해명했지만 설득에 실패했다.

주민들의 반발이 2년 넘게 이어지자 네이버는 결국 지난 13일 용인시에 공문을 보내 사업철회를 공식화했다. 네이버는 당시 공문에서 “지역과 함께하는 좋은 모델을 만들고자 했으나 진행하지 못하게 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측은 당시 “향후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가 나타나, 지역에서 환영받으며 데이터센터 건립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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