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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시위 과격화·트럼프 가세…새 국면 맞는 홍콩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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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김성은 기자] [전날 입법회 점거, 시위진영 내부서도 비판, 반격 빌미 가능성…"홍콩 시민, 민주주의 원해" 트럼프도 가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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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일(현지시간) 홍콩 시위대가 주권 반환 22주년을 맞아 '범죄인 인도 법안' 완전 철폐, 케리 람 행정장관 사퇴 등을 요구하며 점거한 입법회 의사당을 떠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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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반환 22주년 기념일인 1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시위대가 입법회 건물을 점거하는 등 과격 시위가 발생하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로 시작된 시민들의 시위가 일부 과격 시위로 이어져 홍콩과 중국 정부에 반격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지는 것.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의 홍콩 시위를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으로 표현, 홍콩인들의 궐기가 '송환법 반대'를 넘어 체제 저항 운동으로 발전할 여지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입법회 점거, 홍콩 정부 반격 빌미 되나= 2일 로이터,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최대 55만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은 19만명)의 홍콩 시민들이 전날 홍콩 주권 반환 22주년을 기념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들은 홍콩 전역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 완전 철폐'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퇴진' 등을 요구하며 가두 시위에 나섰다. 특히 일부 시위대가 입법회 건물에 진입해 내부를 점거하는 과정에서 이를 막아서는 경찰들과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홍콩의 입법부 건물이 점거 당하는 초유의 일이 발생하자 홍콩 경찰은 '적색 경보'를 내리고 최루액 등을 동원해 점거 4시간만에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반체제 인사 등의 중국 송환 우려 등이 제기되면서 시작된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는 시민 200만 명이 넘게 참여하는 가운데도 심각한 폭력 양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입법회 점거 시위에 대해선 송환법 반대 진영 내부에서도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인터넷 상에선 "어제 입법회에 대한 공격은 민주주의가 아닌 범죄"라는 비판과 "시스템이 사람들의 목소리를 부정한다면 어쩔수 없다"는 취지의 비판과 옹호글이 함께 올라오고 있다. 이에 당초 송환법 반대로 똘똘 뭉쳤던 시민 진영이 온건파와 강경파로 분화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날 시위가 궁지에 몰렸던 람 장관과 홍콩 정부에 반격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람 장관은 2일 새벽 4시 긴급 지자회견을 열어 일부 시위대의 폭력 행위를 비판했고, 홍콩 정부는 입법회를 점거한 강경 시위대를 색출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본토 정부도 강경 대응을 지지하고 나섰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홍콩특별행정구 연락판공실은 이날 '책임자' 명의로 발표한 담화에서 "1일 입법회 건물에서 발생한 폭력 사건에 경악하고 분노한다"며 "이를 규탄하는 한편 홍콩 특별행정구가 심각한 위법 행위를 끝까지 추적해 처벌하는 것을 굳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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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1일(현지시간) 홍콩 시위대가 주권 반환 22주년을 맞아 '범죄인 인도 법안' 완전 철폐, 케리 람 행정장관 사퇴 등을 요구하며 입법회 건물로 진입해 구호를 써놓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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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도 가세 "홍콩인, 민주주의 원해"= 홍콩의 최근 시위를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으로 언급한 트럼트 대통령의 발언도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콩의 시위가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데 대해 "나는 그들의 대부분은 민주주의를 원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민주주의를 바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불행히도 일부 정부는 민주주의를 원하지 않는다"며 중국 정부를 겨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민주주의에 관한 것이다. 그것이 전부다"라며 "(민주주의보다) 더 나은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12일 "시위를 이해한다. 중국과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원론적인 언급을 했던 것에 비해 훨씬 더 구체적으로 이 문제를 거론한 것이다.

특히 체제 문제를 건드렸다는 점에서 중국의 반발을 불러올 공산이 크다. 실제로 이번 홍콩 시위가 전례없이 대규모로 촉발된 데는 중국식 사법 및 정치 시스템에 대한 홍콩인들의 우려와 최근 수년간 이어진 '홍콩의 중국화 정책'에 대한 불만이 기저에 누적돼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중국은 1997년 영국으로부터 홍콩을 넘겨 받으면서 최소한 50년간 자본주의의 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하기로 약속했다. 오는 2047년 이면 홍콩의 독자적인 지위가 끝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과격 시위가 홍콩과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강경 진입으로 이어질 경우 홍콩인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자극해 또다른 새로운 차원의 체제 저항 운동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jisa@mt.co.kr,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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