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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인 北유학생 석방…스웨덴 특사 방북 직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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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호주 총리 "시글리 현재 안전하고 건강…석방 도와준 스웨덴 정부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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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친구들과 함께 북한 평양의 스웨덴 대사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호주인 알렉 시글리(왼쪽 둘째). /사진=알렉 시글리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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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억류했던 호주인 유학생 알렉 시글리를 석방했다. 스웨덴 특사가 그의 안전을 위해 긴급히 방북해 북한 고위층과 면담한 직후다. 4일 호주 매체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날 연방의회에 참석해 "시글리가 이미 석방됐으며 안전하고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북한에서 작은 여행사를 운영하며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조선문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던 시글리는 지난달 24일쯤 갑자기 북한 당국에 체포돼 가족과 소식이 끊겼다. 이에 호주 등 국제 사회에서는 2016년 북한에서 체포돼 17개월 동안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풀려났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북한과 수교를 맺었지만, 대사관을 설치하지 않았던 호주는 평양에 대사관이 있는 스웨덴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고, 스웨덴은 켄트 롤프 마그누스 해슈테트 특사를 북한에 긴급 파견했다. 해슈테트 특사는 지난 2일과 3일 각각 리용호 외무상과 리수용 외교담당 부위원장을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시글리 석방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모리슨 총리는 "어제(3일) 스웨덴 특사가 북한 고위 관료를 만나 호주 정부를 대신해 시글리 실종 문제를 논의했다"며 "오늘 아침 북한 당국이 시글리를 석방했다. 스웨덴 정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시글리는 석방 직후 북한을 떠나 중국으로 이동했으며, 곧 일본 도쿄로 갈 예정으로 알려졌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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