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36·구속·사진)의 사건을 맡기로 했던 변호인단이 일제히 사임계를 제출한 가운데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4일 법률사무소 율현과 법무법인 금성 측 변호인 5명이 고유정 변호를 맡았다고 알려진 지 하루 만에 사임계를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이 고유정을 변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요 포털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돈이면 다 되는 거냐”, “어떻게 토막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냐”, “저런 범죄자도 변호해야 하나” 등 거센 비판 여론이 쏟아졌다.
이에 고유정 변호인 5명은 거센 비난 여론에 큰 부담을 느끼고 사건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CBS 노컷뉴스에 따르면 이들은 “이 사건과 아무 상관이 없으면서 (우리와)같은 회사에 소속돼있다는 이유만으로 억울한 비난을 받고 있는, 성실히 일하는 다른 변호사들의 피해를 그저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며 사임 결정 배경을 밝혔다.
이어 “미처 수사기록을 들춰보기도 전에 ‘강력한 변호인단’ 등의 기사로 세간의 부정적 관심이 집중됐다”며 “이제 고씨가 국가가 선정할 변호사에게 이 사건의 실체와 진실을 얼마나 털어놓을지 알 수 없게 됐다. 진실 발견의 책임은 오롯이 법원의 몫으로만 남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변호인단은 해당 매체에 고씨 사건을 수임한 이유를 “이 사건의 진실을 알고 싶었다.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고 싶었다”면서 “누구보다 가까이 사건의 실체에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큰 부담을 무릅쓰고 진실의 문 앞에 어렵게 섰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형사소송법에 따라 고유정이 재판을 앞두고 또 다른 변호인단을 구성하지 못하면 국선변호인이 사건 변호를 준비할 수도 있다.
고유정 사건의 첫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15일 오후 2시30분 제주지법 제2형사부 재판장 정봉기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된다. 준비 기일에는 출석 의무가 없어 고유정을 법정에서 보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고유정은 지난 5월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해 사체를 훼손하고 최소 2곳 이상의 다른 장소에 은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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