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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자율형 사립고와 교육계

서울 자사고 최소 3~4곳 취소될 듯 … 논란 우려에 점수는 미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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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高 평가결과 내일 발표

인천포스코고도 내일 발표 … 상산고는 오늘 청문절차 진행

아시아경제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자사고학부모연합회 소속 학부모들이 자율형사립고 폐지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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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취소 논란이 9일 서울시교육청의 평가 결과 발표를 기점으로 분수령을 맞는다. 교육계에선 올해 평가를 받은 서울 자사고 13곳 중 최소 3~4개교의 재지정이 취소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자사고 폐지를 둘러싼 찬반 논란은 확산되고, 교육계는 행정소송 등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9일 오전 11시 경희고와 동성고ㆍ배재고ㆍ세화고ㆍ숭문고ㆍ신일고ㆍ이대부고ㆍ이화여고ㆍ중동고ㆍ중앙고ㆍ한가람고ㆍ한대부고ㆍ하나고 등 서울시내 자사고 13곳에 대한 재지정 평가 결과를 발표한다. 최종 평가보고서는 교육청에 이미 제출된 상태이며, 8일 '자율학교 등 지정ㆍ운영위원회'를 거쳐 9일 오전 조희연 서울교육감의 결재를 거치면 곧바로 공개된다.


서울 자사고 재지정 기준점은 70점이다. 서울교육청은 고교서열화를 우려해 개별 학교가 받은 평가점수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재지정을 받지 못한 자사고들이 이의를 제기하거나 근소한 점수 차로 논란이 생길 것을 우려한 속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서울에서만 최소 3~4곳 이상의 자사고가 지정 취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4년 평가에서 탈락했다가 소송을 통해 자사고 지위를 유지한 6개 학교(현재 5개)와 지난 5년간 교육청 감사에서 지적 사항이 나와 이번 평가에서 감점을 받게 된 학교들의 탈락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한 서울 자사고 교장은 "어느 학교가 얼마만큼 평가 기준을 충족했느냐가 아닌, 교육청이 몇 개 학교를 탈락시키려 하느냐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도 지난달 27일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자사고 폐지라는 시대적 흐름이 있다"고 말해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서울 자사고들의 재지정평가 결과가 나오면 최종 결정은 교육부로 넘어간다. 교육부가 교육청 결정에 동의해야 비로소 일반고 전환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학교 현장과 학생, 학부모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신속히 동의 여부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재지정 기준 점수에 미달한 전북 상산고에 대해 전북도교육청은 의견 청취 청문을 8일 오후 2시부터 진행한다. 안산동산고에 대한 경기도교육청의 청문도 같은 날 열린다. 인천포스코고의 재지정 평가 결과는 서울과 마찬가지로 9일 오전 발표된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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