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의원 30명 이상 "'노 딜'·의회 정회 막겠다"
일부선 노동당의 정부 불신임안에 동조 분위기도
영국 보수당 당대표 겸 총리 후보인 존슨(왼쪽)과 헌트 [로이터=연합뉴스] |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Brexit) 가능성이 커지자 집권 보수당 내부에서 이를 가로막기 위한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다.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10월 31일 EU를 떠나겠다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의 차기 보수당 당대표 및 총리선출이 유력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날 보수당 하원의원 일부 그룹은 '노 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가겠다고 공개적으로 의사를 표시했다.
한때 내각에도 참여했던 샘 지이마 의원은 30명 이상의 의원이 새 총리가 '노 딜' 브렉시트를 추구하거나, 이를 위해 의회를 정회하는 방안을 추진하지 못하도록 하는 입법 절차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노 딜' 브렉시트로 인한 경제적 대혼란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법무상 출신의 도미닉 그리브 의원 등 EU 잔류 지지 보수당 의원들은 정부가 '노 딜' 브렉시트를 추구할 경우 그전에 의회에서 성명을 발표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 수정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새 총리가 의회 동의 없이 '노 딜'을 추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일부 보수당 의원은 제1야당인 노동당과 협력해 정부 불신임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그리브 의원은 BBC 라디오에 출연한 자리에서 자신이 이를 원하지는 않지만 만약 정부 불신임이 추진된다면 정부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존슨 전 외무장관이 차기 보수당 당대표 및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존슨은 그동안 계속해서 '노 딜' 브렉시트를 피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이를 위해 의회를 정회하는 방안에 대해서 "끌리지 않는다"면서도 이를 명확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존슨은 전날에도 선거운동 과정에서 "우리는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 10월 31일을 EU를 떠나는 진짜 데드라인으로 여겨야 한다", "브렉시트에 대한 개인적인 책임감을 느낀다. 두 번의 기회는 없다" 등의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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